201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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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달의 친구이고 싶다
열두달의 친구이고 싶다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볼 수 있는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 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욕심많은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잔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2014.12.31 -
어느 노숙인의 기도
어느 노숙인의 기도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 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쉽고 짧았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따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 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 하겠노라 이를 깨물든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 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 하며 날짜 지난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든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들도 인생을 강등 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 아이..
2014.12.13 -
★★★★ 아빠의 시간을 살 수 있을까요?
아빠의 시간을 살 수 있을까요? 매번 반복되는 일상... 오늘도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에 아빠의 퇴근길은 무겁고 힘들기만 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사랑스러운 아들이 환한 얼굴로 아빠를 향해 달려와 안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피곤하고 지친 아빠는 아들을 피해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머쓱해진 아들이 지친 아빠에게 질문합니다. “아빠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세요?” 아빠는 모든 것이 짜증스럽기만 했지만, 마지못해 대답해 줍니다. “한 시간에 20달러를 번단다." 아빠의 대답에 실망한 아이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아빠에게 부탁합니다. "아빠, 저에게 10달러만 빌려 주세요." 아빠는 돈이 필요한 이유가 전혀 궁금하지 않았고, 가뜩이나 피곤한 자신에게 돈을 빌려 달라는 아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맙니다. 아이는 그렇..
201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