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이 인생을 망친다

2011. 10. 5. 07:54행복한 일상/행복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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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미루며 사는 인생
제때 못하면 건강에도 나빠,
95%가 "버릇 고치고 싶다"


새해가 되면 오늘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굳게 다짐하지만 작심삼일이 되게 마련이다. 날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로 결심하고는 틈만 나면 텔레비전 앞에서 빈둥거린다. 계획대로 공부를 하지 않다가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를 한다. 저축 목표를 세워놓고 은행에 가기는커녕 술값으로 탕진한다. 우리는 번번이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미루는 버릇(procrastination)은 심리학의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되고 있다.
누구나 한두 번은 힘들거나 귀찮은 일을 질질 끌어본 경험이 있을 테지만 성인의 15~20%는 일상적으로 매사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루기가 몸에 밴 사람들은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기 일쑤이고 건강도 해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그르쳐서 출세에 지장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었다.

우선 미국에서 성인 40%는 미루기 습관 때문에 재정적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루기를 하면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 캐나다 윈저대 심리학자 퓨시아 시로이스는 미루기를 잘 하는 사람은 제때 일을 처리하는 사람보다 스트레스에 더 시달리며 감기 따위에 취약하다고 보고했다. 특히 이들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아 병을 키울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람이 미루는 습관을 갖게 되는 요인으로는 성격과 환경이 모두 거론된다. 미루기 연구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캐나다 캘거리대 심리학자 피어스 스틸은 미루기 연구논문 553개를 분석하고 특정 환경에서 미루기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 공식을 만들었다. 2007년 격월간 '심리학 회보(Psychological Bulletin)' 1월호에 실린 논문에서 스틸은 인간의 미루기 행동이 성격과 환경의 변수를 반영한 방정식에 의해 예측 가능하다고 주장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8년 격월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 12월호는 미루기 행동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심리적 요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회피 심리이다.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고 싶어 질질 끌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가령 아내의 생일에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궁리만 하다가 때를 놓치고 마는 경우이다.
셋째,
도발적인 심리이다.
일부러 최종 기한에 임박하여 시간에 쫓기면서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몰입하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제때 일을 처리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피어스 스틸에 따르면 미루기 습관을 가진 사람의 95%가 버릇을 고치고 싶어하지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스틸은 다음과 같은 처방전을 제시한다.
첫째, 직장 상사나 배우자와 정해진 시간 내에 일을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한다.
둘째,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시간을 세분해서 계획을 세울수록 일을 질질 끌게 되지 않을 것이다.
셋째, 어떤 목표를 달성하면 자신에게 스스로 보상을 한다는 약속을 해본다.
넷째, 피로를 핑계 삼아 일을 미룰 수 있으므로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글쓴이: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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