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람(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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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이의 안부전화
예담이에게 저녁 8시가 되어 뜬금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 오늘 저녁 먹고 오실꺼야?'라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보통 이런 질문은 6시 전후해서 전화할때 물어보는 질문인데, 오늘은 저녁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물어본다. '아빠, 오늘 저녁 먹고 오는거지? 그래 알겠어, 천천히 조심해서 와' 약간은 의아했지만 통례적으로 있는 일이라 넘어갔다. 나중에 집에와서 알고보니... 사건의 결말은 이러했다. 오늘따라 저녁을 조금 늦게 먹게 되었고, 이미 두 그릇째 먹어치운 예담이가 엄마에게 밥이 더 있나고 물었고 엄마는 밥이 아빠 줄 분량밖에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예담이는 달려가 직접 밥솥을 확인했고, 그러고 난 후 아빠에게 전화 한 것이었다. 엄마말을 들어보니 예담이가 뜬금없이 아빠한테 전화하더니 전화끊고 얼굴..
2011.03.01 -
황당 시리즈 1,2,3
요즘들어 기억력이 점점 더 쇄퇴하고 있다. 깜빡증, 기억상실증이 줄을 있고 있어서 이제는 메모없이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 것 같다. 아이들의 표현과 생각에 가끔 놀라는 일들이 자주 있는데, 너무 기발하고 황당한 일들이 많다. 근데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았는데 돌아서면 잊어먹기 일쑤다. 어찌나 잊어먹는 속도가 빠른지 거의 빛의 속도에 맞먹는 듯..^^ 요 며칠 전 아이들이 스트레이트로 황당한 표현들을 하길래 잊지 않으려고 글로 남겨본다. 황당사건 1. 시인 이예담... 예담이가 갑작스레 엄마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지은 시 한소절을 읊조린다. "엄마. 세월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 . . 내 콧물도 흐른다." ㅋㅋ 결국 지 콧물나오는 걸 제법 운치있게(?) 표현했다. 시인 이예담...
2011.02.10 -
[간식]┃코 딱지 대신에 이걸...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거쳐오며 아이들의 가장 오랜된 간식을 뽑으라면 코딱지가 아닐까? 2000년대를 사는 우리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닌데.... 언니인 예담이 따라 하람이도 요즘 코딱지를 간간히 먹는데,, 어느 날 엄마가 손가락을 입에 대고 꼬물꼬물거리는 하람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하람이 또 코때까리 먹냐?" 하람이가 "아니예요. 엄마" 라며 고개를 살랑살랑 흔든다. "입에 꼬물꼬물 씹는 건 뭐야?" 라고 묻자 하람이가 이렇게 말한다. . . "눈꼽" 이야. ㅋ,ㅋ,ㅋ, 할수있어!!! 하하하, 울 딸도 가끔씩 먹는다고 하네요. 울 아들이... 전 한번도 딸이 코딱지 먹는 거 못 봤어요. 정말로 먹는 애들이 있나 보네요. 2007.06.11 22:09
2010.12.02 -
예담이의 선물_"아빠 이 과자 아빠 먹어~!"
둘째 하람이가 복통과 설사로 병원에 가서 닝겔을 맞았다. 아직 어리서 혈관이 협소해 500ml용액을 맞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좁은 주사실에서 갇혀 지내자니 큰 딸 예담이와 하람이 모두 지겨웠나보다. 책도 읽어주고, 나름 장난도 쳐봤지만, 좁은 공간에 3명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하람이는 지겨워서 잠시 잠이 들었고, 동생을 위해 말없이 기다려온 예담이를 위해 근처 가게에 가서 먹고 싶어하는 과자를 사 왔다. 크라운에서 나온 번들로 된 제품(조리퐁, 콘칩, 카라멜콘과 땅콩)과 초콜릿, 껌을 사와서 초콜릿은 간호사를 주고, 과자는 나중에 먹기로 하고 껌을 씹었다. 엄마는 아침일찍 서울 친척 결혼식에 올라간지라, 애들 주섬주섬 입혀서 병원에 바로 왔기 때문에 점섬시간이 되자 무척이나 배가 고..
2010.06.08 -
엄마 아빠 사진엔 왜 내가 없지?
오랫만에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과 함께 병원도 다녀오고 놀이터에서도 놀고 왔다. 늘 짬을 내서 나름대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생각보단 늘 많이 못 놀아줘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더운 무더위에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와 다들 시원하게 샤워를 했다. 샤워뒤에 하람이가 주일날 얻은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오랜만에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몇 권 읽다가 '엄마 아빠의 결혼식"이란 책을 읽어 줬다. 책의 내용은 엄마 아빠의 결혼식 사진을 아이가 보면서 왜 내 사진이 없는지 물어보면서 결혼에 대한 아이들의 자연스런 이해를 전달하고자 하는 책이었다. 나도 책을 읽다가 하람이에게 물었다. " 하람아, 아빠 엄마 결혼식에 이 친구 사진이 없네, 왜 없을까?" 라고 물었더니, 하람이 왈... " 음, 그건 엄마가..
2010.06.08 -
우리는 멍멍이 가족^^
둘째 하람이는 34개월된 4살 여자애다. 다른 애들에 비해 말은 빨리 때고 문장실력은 사람들이 놀랄만큼 좋다. 특히 암기력이나 이해력, 영어 발음은 동급 최강을 자랑하는 편이다. 그런 하람이에게도 약점은 있었으니...바로 한글발음의 문제... 예를 들자면, 비행기=> 비행지, 김밥 => 짐밥, 기차=>지차 등 '기'가 들어가는 거의 대부분의 발음을 '지'로 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가족 모두를 멍멍이 가족으로 만들어 버렸다. 가족의 명수를 숫자로 세는데,, "한 멍, 두 멍, 세 멍, 네 멍...." 한 명, 두 명, 발음이 안되서 한 멍, 두 멍으로 발음을 해댄다.... 그 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애들에게 오늘부터 우리는 멍멍이 가족이랬더니 자기네들끼리 낄낄대며 좋아 죽는다. ... 언니인 예담이..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