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담(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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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이의 안부전화
예담이에게 저녁 8시가 되어 뜬금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 오늘 저녁 먹고 오실꺼야?'라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보통 이런 질문은 6시 전후해서 전화할때 물어보는 질문인데, 오늘은 저녁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물어본다. '아빠, 오늘 저녁 먹고 오는거지? 그래 알겠어, 천천히 조심해서 와' 약간은 의아했지만 통례적으로 있는 일이라 넘어갔다. 나중에 집에와서 알고보니... 사건의 결말은 이러했다. 오늘따라 저녁을 조금 늦게 먹게 되었고, 이미 두 그릇째 먹어치운 예담이가 엄마에게 밥이 더 있나고 물었고 엄마는 밥이 아빠 줄 분량밖에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예담이는 달려가 직접 밥솥을 확인했고, 그러고 난 후 아빠에게 전화 한 것이었다. 엄마말을 들어보니 예담이가 뜬금없이 아빠한테 전화하더니 전화끊고 얼굴..
2011.03.01 -
황당 시리즈 1,2,3
요즘들어 기억력이 점점 더 쇄퇴하고 있다. 깜빡증, 기억상실증이 줄을 있고 있어서 이제는 메모없이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 것 같다. 아이들의 표현과 생각에 가끔 놀라는 일들이 자주 있는데, 너무 기발하고 황당한 일들이 많다. 근데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았는데 돌아서면 잊어먹기 일쑤다. 어찌나 잊어먹는 속도가 빠른지 거의 빛의 속도에 맞먹는 듯..^^ 요 며칠 전 아이들이 스트레이트로 황당한 표현들을 하길래 잊지 않으려고 글로 남겨본다. 황당사건 1. 시인 이예담... 예담이가 갑작스레 엄마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지은 시 한소절을 읊조린다. "엄마. 세월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 . . 내 콧물도 흐른다." ㅋㅋ 결국 지 콧물나오는 걸 제법 운치있게(?) 표현했다. 시인 이예담...
2011.02.10 -
'엄마, 학교 가기 싫어.'
예담이가 초등학교 입학한지도 벌써 2주가 훌쩍 지나갔다. 처음엔 학교에 잘 적응할까 걱정도 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잘 적응하고 있나보다. 등하교길에 혼자 갈때도 있고, 동네 친구나 언니랑 갈때도 있고 해서 나름 잘 적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학기초라 그런지 어린이집에 다닐때보다 더 빨리 오는 바람에 엄마가 많이 바빠졌다. 며칠전 참관수업을 다녀온 엄마의 말을 들어보니 예담이가 자신있게 자기를 소개하고, 리코더도 잘 연주해서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웠다는 말도 해 주었다. 그렇게 학교 적응을 잘 해가는 예담이가 대견스러웠는데, 어제 저녁엔 학교 가기 싫다며 엄마에게 울었단다.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에 책 한 권만 들고 가서 싫단다. 어린이집은 더 오래 지내고, 재밌기도 한데, 초등학교는 나름 규율적인 부분..
2010.06.08 -
고생은 엄마가 하지....
어제는 수영동산예술제가 있었던 날이다. 엄마가 아이들이 밤늦게 까지 피곤해했다고 오늘 하루 집에서 쉬도록 해 주었다. 애들이 하루종일 엄마랑 있는 날이면 와이프는 힘이 다 빠진다. 오후에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그냥 안부차 늘 묻는 그런 전화다. 전화중에 와이프가 하람이를 바꿔주었다. 하람이는 언니가 색연필 안빌려준다고 또 전화를 대고 운다. 울보 하람이를 달래 주었다. 잠시 후 예담이를 바꿔주었다. 예담이를 잘 달랬다. 동생 색연필 잘 빌려주면 아빠가 또 새거 예쁜거 사주겠다고... 이미 빌려주었단다. 예담이를 칭찬해 주면서 예담이 정말 멋진 친구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생이랑 엄마랑 하루종일 같이 있어서 힘들지 물었더니 이녀석 대답 하는 말... "나보다 엄마가 힘들지... 하루종일 애 세 명이랑 있..
2010.06.08 -
예담이의 선물_"아빠 이 과자 아빠 먹어~!"
둘째 하람이가 복통과 설사로 병원에 가서 닝겔을 맞았다. 아직 어리서 혈관이 협소해 500ml용액을 맞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좁은 주사실에서 갇혀 지내자니 큰 딸 예담이와 하람이 모두 지겨웠나보다. 책도 읽어주고, 나름 장난도 쳐봤지만, 좁은 공간에 3명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하람이는 지겨워서 잠시 잠이 들었고, 동생을 위해 말없이 기다려온 예담이를 위해 근처 가게에 가서 먹고 싶어하는 과자를 사 왔다. 크라운에서 나온 번들로 된 제품(조리퐁, 콘칩, 카라멜콘과 땅콩)과 초콜릿, 껌을 사와서 초콜릿은 간호사를 주고, 과자는 나중에 먹기로 하고 껌을 씹었다. 엄마는 아침일찍 서울 친척 결혼식에 올라간지라, 애들 주섬주섬 입혀서 병원에 바로 왔기 때문에 점섬시간이 되자 무척이나 배가 고..
2010.06.08 -
우리는 멍멍이 가족^^
둘째 하람이는 34개월된 4살 여자애다. 다른 애들에 비해 말은 빨리 때고 문장실력은 사람들이 놀랄만큼 좋다. 특히 암기력이나 이해력, 영어 발음은 동급 최강을 자랑하는 편이다. 그런 하람이에게도 약점은 있었으니...바로 한글발음의 문제... 예를 들자면, 비행기=> 비행지, 김밥 => 짐밥, 기차=>지차 등 '기'가 들어가는 거의 대부분의 발음을 '지'로 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가족 모두를 멍멍이 가족으로 만들어 버렸다. 가족의 명수를 숫자로 세는데,, "한 멍, 두 멍, 세 멍, 네 멍...." 한 명, 두 명, 발음이 안되서 한 멍, 두 멍으로 발음을 해댄다.... 그 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애들에게 오늘부터 우리는 멍멍이 가족이랬더니 자기네들끼리 낄낄대며 좋아 죽는다. ... 언니인 예담이..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