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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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교통사고와 아들의 슬픔
엄마가 얼마전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멀리서 달려오던 차를 보고 급하게 꺽다가 가드레일을 받은 것이다. 사고를 수습하고 차는 정비공장으로 보내고, 잠깐 안정을 취하기 위해 집에 와서 쉬고 있는데, 여느 일상처럼 첫째 둘째가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주무르기와 물수건등을 만들어 엄마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오후에 막내 주원이가 어린이집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엄마의 사고소식을 접하고는 너무도 진지하게 걱정을 하더란다. 눈가에 눈물이 송글송글 맺히며 주원이가 하는 말... "엄마가 다쳐서 너무 슬퍼" (눈물이 글썽글썽...) (엄마는 이 대목에서 나름 감동되어 목이 울컥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뒷말에 그만 할말을 잃었다...) "엄..
2011.10.18 -
예담이의 안부전화
예담이에게 저녁 8시가 되어 뜬금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 오늘 저녁 먹고 오실꺼야?'라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보통 이런 질문은 6시 전후해서 전화할때 물어보는 질문인데, 오늘은 저녁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물어본다. '아빠, 오늘 저녁 먹고 오는거지? 그래 알겠어, 천천히 조심해서 와' 약간은 의아했지만 통례적으로 있는 일이라 넘어갔다. 나중에 집에와서 알고보니... 사건의 결말은 이러했다. 오늘따라 저녁을 조금 늦게 먹게 되었고, 이미 두 그릇째 먹어치운 예담이가 엄마에게 밥이 더 있나고 물었고 엄마는 밥이 아빠 줄 분량밖에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예담이는 달려가 직접 밥솥을 확인했고, 그러고 난 후 아빠에게 전화 한 것이었다. 엄마말을 들어보니 예담이가 뜬금없이 아빠한테 전화하더니 전화끊고 얼굴..
2011.03.01 -
황당 시리즈 1,2,3
요즘들어 기억력이 점점 더 쇄퇴하고 있다. 깜빡증, 기억상실증이 줄을 있고 있어서 이제는 메모없이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 것 같다. 아이들의 표현과 생각에 가끔 놀라는 일들이 자주 있는데, 너무 기발하고 황당한 일들이 많다. 근데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았는데 돌아서면 잊어먹기 일쑤다. 어찌나 잊어먹는 속도가 빠른지 거의 빛의 속도에 맞먹는 듯..^^ 요 며칠 전 아이들이 스트레이트로 황당한 표현들을 하길래 잊지 않으려고 글로 남겨본다. 황당사건 1. 시인 이예담... 예담이가 갑작스레 엄마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지은 시 한소절을 읊조린다. "엄마. 세월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 . . 내 콧물도 흐른다." ㅋㅋ 결국 지 콧물나오는 걸 제법 운치있게(?) 표현했다. 시인 이예담...
2011.02.10 -
예담이의 선물_"아빠 이 과자 아빠 먹어~!"
둘째 하람이가 복통과 설사로 병원에 가서 닝겔을 맞았다. 아직 어리서 혈관이 협소해 500ml용액을 맞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좁은 주사실에서 갇혀 지내자니 큰 딸 예담이와 하람이 모두 지겨웠나보다. 책도 읽어주고, 나름 장난도 쳐봤지만, 좁은 공간에 3명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하람이는 지겨워서 잠시 잠이 들었고, 동생을 위해 말없이 기다려온 예담이를 위해 근처 가게에 가서 먹고 싶어하는 과자를 사 왔다. 크라운에서 나온 번들로 된 제품(조리퐁, 콘칩, 카라멜콘과 땅콩)과 초콜릿, 껌을 사와서 초콜릿은 간호사를 주고, 과자는 나중에 먹기로 하고 껌을 씹었다. 엄마는 아침일찍 서울 친척 결혼식에 올라간지라, 애들 주섬주섬 입혀서 병원에 바로 왔기 때문에 점섬시간이 되자 무척이나 배가 고..
2010.06.08 -
우리는 멍멍이 가족^^
둘째 하람이는 34개월된 4살 여자애다. 다른 애들에 비해 말은 빨리 때고 문장실력은 사람들이 놀랄만큼 좋다. 특히 암기력이나 이해력, 영어 발음은 동급 최강을 자랑하는 편이다. 그런 하람이에게도 약점은 있었으니...바로 한글발음의 문제... 예를 들자면, 비행기=> 비행지, 김밥 => 짐밥, 기차=>지차 등 '기'가 들어가는 거의 대부분의 발음을 '지'로 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가족 모두를 멍멍이 가족으로 만들어 버렸다. 가족의 명수를 숫자로 세는데,, "한 멍, 두 멍, 세 멍, 네 멍...." 한 명, 두 명, 발음이 안되서 한 멍, 두 멍으로 발음을 해댄다.... 그 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애들에게 오늘부터 우리는 멍멍이 가족이랬더니 자기네들끼리 낄낄대며 좋아 죽는다. ... 언니인 예담이..
2010.06.08 -
우리집 첫 번째 교육감
' 나라 전체가 국민의 대표를 뽑느라 임시휴무까지 줘 가면서 투표를 독려했던 6.2 지방선거 결과가 나왔다. 도데체 누가 누군지도 모른채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무려 8번이나 투표를 해야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선거용 책자까지도 제작하지 않은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수두룩 하단다. 혹 로또에 걸리는 마음으로 자신을 한 번 드러내고자 나온 사람들도 적지 않은 듯 하다. 신문과 뉴스를 보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국민의 날린 '민심어뢰'를 보지 못했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보았다. 투표한 나 조차도 선거용 책자를 통해서만 후보를 평가할 수 밖에 없었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여러 정당에 골고루 표를 분산시킨 점도 집권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결과로 나타난 듯 하다. 여하튼 부산에 특이한 점이라 하면 ..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