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때까지 싸워라┃에디오피아 강뉴부대

2015. 10. 14. 11:01행복한 독서/새벽편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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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가 이탈리아에 침략당했을 때,
힘이 없어 이 세계 어느 나라도 자신들의 조국을
도와주는 나라가 없었습니다.

약한 나라의 서러움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사랑하는 가족을 뒤에 두고,
대한민국을 향한 군함에 올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5년 전,
1951년 4월 13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Janmeda 광장에서는
비범한 출정식이 열렸습니다.
위기에 처한 한국을 돕기 위해 에티오피아 최강의 강뉴부대를
한국으로 파병하기 위한 출정식이었습니다.

셀라시에 황제는 출정식에서

“우리 에티오피아가 항상 추구해왔던, ‘세계평화를 위한 집단안보’,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그대들은 오늘 장도에 오르는 것이다.
가서 침략군을 격파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질서를 확립하고 돌아오라.
그리고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

같은 시각 광장에는 불세출의 영웅 셀라시에 황제의 연설을 들으며,
전의를 불태우는 한 형제가 있었습니다.
Desta와 Mekonen 형제였습니다.
그들은 진실한 마음으로 침략자를 무찌르고
세계평화를 지키겠노라 다짐했습니다.

 

 

1Desta와 Mekonen 형제는 군함을 타고 일면식도 없는 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죽음이 기다리는 한반도로 떠났습니다.
황제근위병이라는 멋진 자리도 버리고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죽음의 땅으로 기꺼이 자원해서 떠난 것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한국의 상황은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열악했습니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건,
에티오피아에선 단 한 번도 맞이한 적 없던 추위와 눈이었습니다.
Mekonen씨는 한국전쟁 당시 사진을 볼 때마다,
그 날의 추위를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65년이란 세월조차 기억을 지울 순 없었나 봅니다.
힘들 때마다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들이
바로 어제처럼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계속되던 치열한 전투 중 형의 전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믿을 수 없었고 믿고 싶지 않았지만,
형의 시신은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포탄으로 훼손돼 있었습니다.

“침략자에게 항복이란 있을 수 없다.”던 명령대로
죽을지언정 항복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형은 죽음으로 승리를 안겨준 것입니다.
세계평화를 위해 가족의 만류도 불구하고 한반도로 향했던
Desta라는 젊은이는 그렇게 영원히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1년이 지나 2차 강뉴부대가 도착하자,
1차 강뉴부대는 조국 에티오피아로 돌아갔습니다.
전장에서 간절히 돌아가고 싶었던 조국이었지만
형의 죽음을 안 형수가 어린 자식 Dereje Desta를 놓고 집을 나가버리면서
형의 집안은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나 버렸습니다.
졸지에 조카는 고아가 돼버린 것입니다.

 

 

알아주길 바라서 자원한 전투는 아니었지만,
외면받을 거란 생각도 못 했습니다.
가족도, 당사국도, 조국도 형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동생 Mekonen은 혼자 돌아온 것이 너무나 미안하고 마음 아팠습니다.
그래서 형의 뒤를 따르고자 4차 강뉴부대로 다시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한반도로 와 보니,
휴전상태가 되어 형의 뒤를 따를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조국으로 돌아왔고,
에티오피아는 7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또, 공산주의자들의 쿠데타가 일어나 공산국가가 되었습니다.
공산주의와 싸우기 위해 자원했던 강뉴부대원들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말할 수 없는 핍박을 받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한반도를 위해 싸웠던 참전용사들은
가장 가난한 나라 중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돼 버렸습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은 6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많은 분께서 돌아가셔서
이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 바친 아프리카의 젊은 영웅들.
더 늦기 전에 따뜻한 하루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그분들을 도왔던
이상욱 님과 함께 직접 만나 뵙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후원금을 전달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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