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건강학]┃억지웃음도 진짜 웃음의 90% 효과있어

2010. 3. 6. 20:21행복한 지식/토막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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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있다. `웃는 집안에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웃는 사람은 행복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업이나 국가에도 해당한다. 국운 상승도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자주 웃을 수 있어야 결실을 맺을 수있다.

아이들은 하루에 평균 400번 정도를 웃는데, 어른이 되면서 하루 6번 정도로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서 웃음을 잃고 더불어 건강도 잃게 되는 것이다.

의학적인 측면에서 웃음은 질병을 예방하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한다. 사람이 크게 한번 웃으면 몸속의 근육 650개 중 231개 근육이 움직인다.

인체 근육의 약 3분의 1이 움직이는 웃음은 1분 동안 실컷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이나 조깅,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웃음은 또 1000억개에 달하는 뇌세포를 자극한다. 살짝 웃는 미소 역시 얼굴의 근육 15개가 움직여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훨씬 더 많은 근육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등 두 가지 자율신경이 있다. 놀람, 불안, 초조, 짜증이 섞힌 감정은 교감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심장을 상하게 하지만 웃음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하고 몸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 심장병을 예방해 준다. 또한 웃음은 스트레스를 진정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웃음이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불러일으키고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크게 웃으면 윗몸 일으키기 25번 효과

= 15초 동안 박장대소(拍掌大笑ㆍ손뼉을 치며 크게 웃음)를 하면 100m를 전력 질주한 운동 효과와 맞먹는다고 한다. 또 크게 한번 웃으면 윗몸 일으키기를 25번 하는 효과와 3분 동안 노를 힘차게 젓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윌리엄 플라이 교수가 웃음과 심장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웃음은 웃을 때마다 폐의 구석구석까지 혈액과 산소가 공급돼 폐의 기능이 좋아진다.

연세대 의대 노성훈 교수(세브란스병원 위암전문클리닉 팀장ㆍ대한위암학회장)는 `위암 완치설명서`라는 책에서 "웃음은 심장박동수를 높여 혈액순환을 돕고 몸의 근육에 영향을 미친다"며 "3~4분 동안 웃으면 맥박을 배로 증가시키고 혈액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며 복식호흡이 되기 때문에 `소화기 마사지 효과`를 볼 수 있고 변비예방에도 좋다"고 말한다.

팔을 활짝 펴고 호탕하게 웃으면 온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통증을 억제해주고 염증을 낫게 한다. 이는 온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뇌하수체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통증을 없애주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기억력의 저장창고라고 할 수 있는 머릿속 해마조직을 파괴해 기억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결국 치매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이에 반해 소리를 내서 크게 웃으면 코티졸 분비를 억제해 노화를 막고 뇌졸중까지 예방한다.

웃음은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두려움, 분노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줘 오랫동안 질병에 시달린 환자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마지못해 웃는 `억지웃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뇌는 가짜와 진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한다. 억지로 웃든지, 진짜로 웃든지 뇌가 구별을 못하기 때문에 억지로 웃어도 90%의 효과가 있다.

◆ 웃음은 암 예방ㆍ치료에도 특효약

= 암을 예방하거나 암을 치료하는 데 웃음만큼 좋은 특효약이 없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노하우를 종합해 보면 현대 의학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 부지런한 몸 놀림(운동), 자연식 위주 식생활 등이 올바른 암 극복법으로 손꼽힌다.

미국 로마린다 의과대 리 버크 교수는 웃음이 면역 시스템에 도움이 되는 킬러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했다. 버크 교수는 "진실에서 우러난 웃음은 혈액과 타액의 면역 글로블린 항체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종양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감마 인터페론을 증가시킨다"며 "웃음 치료야말로 대체의학이 아니라 참의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몸은 대략 60조~100조개 세포로 이뤄져 있다. 이들 세포는 모두 몸 주인의 뜻에 따라 반응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주인이 살려는 뜻을 세우고 `생각(生覺)`으로 무장하면 세포들이 살기 위한 반응으로 무장한다고 한다. 반대로 주인이 절망, 우울, 낙심과 같은 `사각(死覺)`으로 무장하면 세포들 또한 주인의 뜻에 따른다고 한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독일의 암병원에서는 매주 1회씩 어릿광대를 불러 환자들을 웃기고 있다. 뉴욕 장로교병원에서는 코미디 치료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의사가 웃음요법을 처방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웃음요법을 환자의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

◆ 어떻게 웃어야 제대로 웃는 것인가

= 웃음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모여 함께 웃을 때 33배나 더 잘 웃게 된다고 한다. 웃음도 전염력이 있다는 얘기다. 잘 웃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웃음이 전염돼 곧잘 함께 웃게 된다. 평소 잘 웃지 않는 사람은 웃는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해서 웃기보다는, 웃다 보면 행복해지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는 것`을 깨닫으면서 말이다.

전문가들은 웃음은 크게 3가지 원칙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웃음의 3원칙은 △크게 웃어라 △내쉬는 호흡, 즉 날숨으로 10초 이상 웃어라 △웃음이 `내장 마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크게, 그리고 숨이 끊어질 정도로 박장대소하라 등이다. 크게 웃으면 광대뼈 주위 혈과 신경이 뇌하수체를 자극해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든다.

또 날숨은 몸 안의 독소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10~15초 정도 웃어야 한다.

10초 이상은 엔도르핀이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웃음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특히 숨이 끊어질 정도로 끝까지 웃게 되면 진짜 웃음으로 전환된다.

웃음은 박수를 치면서 웃으면 훨씬 더 효과가 크다. 아이들이 정말로 신나게 웃을 때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방방 뛰며 웃는 것처럼 어른도 박장대소하고 웃어야 내장이 마사지되고 전신운동이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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