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일어서는 데 10만원!
2011. 6. 30. 20:00ㆍ행복한 일상/행복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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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 예담이가 노회별 중창대회를 준비하느라 며칠간 교회에서 밤늦게 까지 연습을 했다. 갈 때는 선생님 차를 타고 가고 마치고 오는 길에는 데리러 갔는데, 동생들이 누나를 데리러 함께 가겠단다. 아이 둘을 데리고 교회에 가서 예담이를 태우고 집에 돌아오려고 하는데, 아들이 앞자리에 타겠단다. 애들은 평소엔 앞자리에 잘 타진 않진만 가끔식은 서로 앞에 타 보려고 싸움을 하기도 한다. 이날은 앞에 탄 막내가 기분이 좋았는지 갑작스로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는데, 그만 자동차 전면 유리가 박살이 났다. 다행히 아이 머리는 다치진 않았지만 대신 유리는 많이 다쳤다.^^
실금이 가면 유리복원하는데 가서 때우면 되는데, 방사형으로 깨진 것은 보수가 않된단다. 유리집에 알아보니 정품은 19만원~20만원, 비품은 13만원이란다.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10만원이 넘는 거금이 나가게 생겼다. 막내는 그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차 안에서 한 번 일어섰는데 10만원이 넘다니 @.@;
막내는 이 사건을 저지르고도 대수롭지 않게 이내 일상으로 돌아갔다.
예전같았으면 막내는 아빠에게 엄청 혼났을텐데, 사건 당일은 무던하게 넘어갔다. 예전에 한달도 않된 새로산 디카를 큰 애가 떨어뜨려서 엄청 야단을 친적이 있는데 그 때 아내가 던진 말 한마디('우리 예담이가 이 디카 만큼도 못한 존재냐?') 때문에 아이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 적이 있다. 뭐 그럴수도 있지...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쩔수 없다. 대신 이일을 계기로 막내는 앞자리에 다시는 탈 수 없다는 엄명을 받았다. 막내 덕분에 누나들도 같은 벌을 받게 되었다.(물론 얼마가진 않겠지만...^^)
며칠을 테잎을 부치고 그렇게 다니다가 장마철이고, 미관상도 보기 싫어 결국 돈을 들여 수리하기로 했다. 돈이 아깝기도 했지만 수리하고 나니까 깔끔하다. 테잎 붙이고 다닌 것도 보기 싫었는데, 교체하고 나니까 이렇게 깔끔한데...
이래도 저래도 좋으니 밝고 건강하게만 잘 자라주기를...^^
이게 아빠의 마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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