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잘린 잉어
꼬리 잘린 잉어 송어들이 무리 지어 사는 작은 연못에 잉어가 들어와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별세상이다’ 싶어 무심코 살았지만 머지않아 잉어가 살기에는 좁다는 생각이 들었고, 잠 좀 자려고 하면 조그마한 송어들이 걸리적거려 짜증 나기 일쑤였습니다. 송어들 역시 잉어가 꼬리를 한 번 칠 때마다 비늘이 벗겨지고 아가미도 얻어맞아 무척 불편했습니다. 어느 날 늙은 할아버지 송어가 잉어에게 제안했습니다. “더 넓은 강물에서 마음껏 물살을 헤치며 사는 것이 이런 작은 연못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송어의 말에 솔깃한 잉어는 마침 장마로 물이 불어나자 큰 어려움 없이 넓은 강물로 갔습니다. 잉어는 더 넓은 강물에서 힘차게 헤엄쳐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잠시였습니다. 큰 메기 떼들이 넓은 입을 벌리고 잉어에게 달려..
201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