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5. 21:30ㆍ행복한 일상/행복 비평
드디어 우려했던 일들이 벌어졌다.
올것이 오고야 말았던 것이다.
이미 어느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 나니 기분이 모호하다.
여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많은 통지기들의 아쉬운 한숨이 전해지는 듯 하여 마음이 더 그렇다.
통을 접한지도 어언 3년이 지났다.
처음에 아는 지인의 소개로 재미삼아 시작한 미니홈피를 시작으로
네이버, 다음 블로그 도 잠시 알아봤었지만, 막상 자료를 옮기려 하니 엄두도 나지 않았던 적이 기억난다.
싸이월드의 유료 도토리, 작은 창으로 구속된 아기자기함(?)이 싫어서 고민하던 중
통이라는 써비스를 알게 되었고,
멋도 모르고 시작한 블로그질에 마냥 재밌어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처음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마치 수집광이나 된 것 처럼 좋은 자료를 모으기에 급급했던 적도 있다.
방문객 수를 늘리기 위해 관심 밖의 자료들을 모으느라 많은 애를 쓴 적도 있다.
통 클리퍼라는 막강한 기능 때문에 남의 소중한 지식들도 몰래 담아보기도 했었다.
그러다 잘못가고 있다는 판단하에 모든 것을 내려두고, 나 혼자만의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그렇게 소중한 자료들은 인터넷이라는 언제나 접속가능한 환경가운데 올려놓고 다양한 장소에서
수시로 기억들을 심겨 놓았는데...
얼마전 부터 시작된 통의 여러가지 제약된 서비스와 저작권 문제등이 거론되면서
도토리같은 아무런 수익구조가 없는 통써비스가 중단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 우려가 마침내 현실이 되는 것을 보면서 역시나 경제 논리 앞에서는 고객을 위한
어떠한 써비스도 참이 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돌이켜 보면 통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하다는 데 있었다.
여타 다른 블로그처럼 복잡한 것도 없고(처음엔 기능을 익히느라 무지 고생했지만...)
쉽게 자료를 모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하면서 좋은 점도 많았지만 아쉬운 점들도 무지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치만 이러한 단순성이 오히려 많은 유저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좋은 자료 수집이라는 명목보다는 좋은 커뮤니티를 알아가기 위해 블로그의 개념으로
시작한 통은 익명성과 도배성 댓글이라는 그 한계성 때문에 좋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없었다.
나 또한 그런 애정없는 댓글로 인해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저 위로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곤 누군가 나의 정보를 담아가고, 방문객의 숫자가 올라가는 정도이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이런 네이트의 부실한 써비스는 결국 다른 블로그를 알아보게 하였고,
다음과 네이버, 야후등을 다니면서 고민하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설치형 블로그인 티스토리로
지난 12월 갈아타게 되었다.
물론 갈아탔다고 통을 그만 둔 건 아니다.
솔직히 통에 대한 애정은 여느 블로거보다 더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는다.
통의 서비스가 아쉬웠다기 보다는 여기에 남겨놓은 내 삶의 흔적들이 아쉬웠을 뿐이다.
다른 블로그들로 옮겨보니 백업하는 시간이
새 글을 쓰는 시간보다 더 많이 들어 붙여넣기(Ctrl + V)는 포기했다.
통에서는 올 가을까지 백업 서비스를 한다고 하니 잠시 지켜볼 때인듯 하다.
아쉽지만 이젠 통을 접어야할 시간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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