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게 무섭다?!

2010. 1. 12. 09:30행복한 일상/행복 비평

반응형



아는 게 무섭다?

무슨 말이지??


며칠전 친척 중에 아픈 사람이 있어 급하게 대학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보통 대학병원에 나름 잘 나간다하는 교수는 외래도 예약이 쉽지 않은 편이다.

더군다나 연휴 끝에 맞는 새해라 환자가 밀린 상태에서 바로 진료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누군가 한 번 쯤 들어봤을 얘기.

병원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빨리 진료 볼 수 있다는 이야기.

때마침 진료를 봐야하는 병원에 아는 교수가 있었고, 그 교수를 통해 말씀드렸더니

해당과 교수에게 전화를 해서 바로 예약을 잡아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빠르게 진료를 볼 수 있었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자 본 병원에서 하는 것보다

서울에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겠다는 솔직한 고백도 듣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 진료를 보기 위해 통상적으로 알아봤더니, 이미 유명한 교수들은 환자들이 

몇 개월씩 진료를 기다려야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특히 서울대학병원은 환자가 워낙 많은지라 병원 직원중에 아는 사람이 있어도 

안된다는 얘기를 동료에게 들었다.

그러나 아는 분 중에 아들이 그 병원 교수로 있어서 부탁을 드렸더니 채 10분도 않되어 다음 진료 때

바로 예약을 잡아 주시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 전화로 물을 때는 몇 달이 지나서야 진료정도 가능하겠다던 것이

전화 한 통화로 다음 진료 때 바로 검사해 주겠다니... 

고맙고 감사했지만 한 편으로는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은 하염없이 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아는 사람이 있는 사람들은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우리나라의 사회 실정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질서, 원칙보다는 학연, 지연, 혈연, 정에 유달시리 약한 우리나라,

아는 사람이 무섭다?!

그래서 경찰이나 병원, 법원 등에 아는 사람 하나 있으면 무섭다는 얘기가 나왔으리라.

오늘 짧은 일이었지만 아는 사람이 무섭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