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모기에 물려야겠다!

2010. 6. 5. 21:13행복한 일상/행복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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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새로 이사온 집은 14층인데도 모기가 참 많은 것 같다. 

요즘들어 모기가 정말 기승이다. 

예담이랑 하람이가 약간의 아토피끼가 있어 피부가 약한데... 

자고 일어나면 벌겋게 부어올라 있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니다. 

그래서 자기전 최대한 잡고 자려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모기가 어둡고 야행성이라 불이 밝은 곳에서는 활동을 잘 안하는 편인 것 같다. 

잠을 자다가도 '왜~앵' 소리가 들리면 잡고 자려고 애를 쓰다보니 숙면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하루라도 덜 물리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암튼 지난 여름 사용했던 모기장을 꺼내 저녁에 빨았다. 

모기장을 대충 빨아 건조대에 널고 있는데,,, 큰 딸이 찾아왔다. 

'아빠 그거 뭐야?' 

'이거 모기장이야, 우리 예담이 모기 물리지 마라고 아빠가 깨끗이 씻었지...'^^ 

예담이가 모기장이라고 말하니 작년 기억이 났는지 신나했다. 

예담이는 모기장 본연의 기능보다는 놀이기구처럼 생각한다. 

망 사이로 사람들이 보이고 들락날락하는 게 재밌나보다.  

예담이가 당장에 설치하고 자잔다. 

'오늘은 안돼, 젖었으니 마르면 내일부터는 모기장서 잘 수 있어'라고 말했더니... 

예담이가 돌아서며 말한다.

 



"에이~오늘만 모기에 더 물려야겠다.~" 

체념하며 돌아서는 아이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든지....

.

.

아이는 참 순진하다.  

가끔은 때를 쓸때가 있지만 너무 단순하고도 쉽게 이해해 버리기도 한다. 

마치 만들어진 운명처럼.... 

암튼 오늘 저녁은 남은 모기 깡그리 소탕해서 최대한 아이가 물리지 않도록 경계근무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할수있어!!! 정말 자상한 아빠시네요. ㅎㅎ 애들이 참 좋겠다. 좋은 아빠 둬서... 2007.06.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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