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빨리 들어오지마!
2010. 6. 5. 21:30ㆍ행복한 일상/행복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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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중에 부친상을 당하신 분이 있어 금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고 서울을 향해 달렸다.
5시간이나 되는 먼거리라 빈소에 다녀오면 다음날 아침이 될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전화했다.
예담이가 먼저 전화받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아빠가 늦게 들어가니까 엄마랑 맛있게 저녁먹고, 동생이랑 사이좋게 지내".... 등등..
통화를 끝내자 예담이가 하람이를 바꿔준다.
하람이는 4살이지만 만 3세가 되지 않아 아직 어린이다.
그래도 똘똘해서 이말 저말 곧잘 잘 한다.
이런 저런 말을 하다가 아빠가 오늘 저녁 늦게 들어가니 내일 보자라고 하니
하람이가 갑자기 이렇게 말한다.
" 아빠, 사랑해~! 빨리 들어와~!"
역시 사랑한다는 말은 기분이 좋다.
그러더니 갑자기 마음이 돌아섰는지 이렇게 말한다.
"아니, 아빠 빨리 들어오지마!"
무슨 이유인지 몰랐지만 약간 서운했다.
생각이 정리되기도 무섭게 다시 말한다.
.
.
.
.
.
"빨리 들어오지마, 일찍와~!" ^^
참... 아이들이란....
국어시험을 쳤다면 당연히 빵점이지만, 그래도 아빠에게는 100점짜리 선물이다.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단 한마디는 참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가 보다.
하루 종일 달려 다들 잠들어 있는 새벽에야 돌아왔지만 그래도 기분은 무척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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