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5. 21:41ㆍ행복한 일상/행복한 가족
휴일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지만 때로는 힘에 붙일때가 가끔 있다.
어제도 침대에서 예담이랑 하람이랑 함께 셋이서 잠을 잤는데,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예담이는 잠 잘때 많이 움직이지 않는 편이지만,
하람이는 잠 자는 동안 온 방을 돌아다닌다.
문 열고 자면 밖으로도 나갈 기세다.
암튼 이런 하람이랑 침대에서 잤으니 셋이서 누운 침대가 좁은데, 아이들 잠 깨우지 않으려고 새우잠 자고,
둘이서 몸부림치다 충돌할까봐 노심초사하다보니 날이 새 버렸다.
이젠 늙었나 보다. 하루 잠 잘못잤다고 왠종일 피곤하니...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의 그런 수고도 모른 듯 그저 신이나서 놀잰다.
어릴적부터 유난히 애들이랑 장난을 많이 쳐서 그런지 애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날엔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도 자기네들은 차타고 이동할 때 잠시 잠시 자지만, 난 운전한다고 자지도 못하니....
오후에 집에 와서 애들이 신문지를 한가득 찢어놓고 수영장이라고 허우적거리고 놀고 있길래 또 같이 어울렸더니
하람이가 목마를 태워달란다.
유난히 키작은 하람이는 요즘 목마타고 높은 세상을 바라보는게 좋은가 보다.
예담이는 너무 커버려서 목마를 태우면 목이 다 아픈데, 아직 하람이는 가쁜하다.
녀석은 떨어질까봐 내 머리를 꼭 감싸고 앉아있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몇 번의 기억이 없지만, 목마를 타고 가던 기억이 왜그리 정겨운지 모른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자주 목마를 태워주는데...
오늘은 하람이가 엽기적인 행동을 했다.
목마를 태우고 언니를 잡으러 다니는데....
갑자기 아빠를 부른다.
"아빠".....
그 한마디 후에 들리는 소리
.
.
.
뿌~~~~~~우~~~~~~웅!
녀석이 목마를 타고 빵구를 끼는게 아닌가?!@.@
바로 귀 뒤에서 뀌는 소리니 얼마나 크고 또 목덜미는 왜그리 따뜻한지....
ㅋ,ㅋ,ㅋ,
바로 내려놓고 목덜미를 손으로 쓸어내렸지만, 구수한 방귀냄새는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아이 키우다 보니 별 희한한 꼴 다 본다.
그래도 이 일뿐이겠는가? 앞으로 더 무궁무진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래도 아이는 아이다. 빵구끼고 즐거워 하는 녀석들을 보니 나도 절로 웃음이 난다.
늘 그렇게 행복한 아이들로 자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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