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사진엔 왜 내가 없지?

2010. 6. 8. 17:25행복한 일상/행복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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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과 함께 병원도 다녀오고 놀이터에서도 놀고 왔다. 

늘 짬을 내서 나름대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생각보단 늘 많이 못 놀아줘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더운 무더위에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와 다들 시원하게 샤워를 했다. 

샤워뒤에 하람이가 주일날 얻은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오랜만에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몇 권 읽다가 '엄마 아빠의 결혼식"이란 책을 읽어 줬다. 

책의 내용은 엄마 아빠의 결혼식 사진을 아이가 보면서 왜 내 사진이 없는지 물어보면서 

결혼에 대한 아이들의 자연스런 이해를 전달하고자 하는 책이었다. 

 

나도 책을 읽다가 하람이에게 물었다. 

" 하람아, 아빠 엄마 결혼식에 이 친구 사진이 없네, 왜 없을까?"  라고 물었더니, 

하람이 왈... 

" 음, 그건 엄마가 결혼식장에 가는데, 이 친구 구두가 없어서 구두 찾느라고 늦어서 

결혼식 사진을 찍지 못했지...." 라고 말하는 거다.  

 

아직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음에 대해 이해를 못 한 건지... 그냥 던진 대답인지... 

암튼 하람이는 결론은 결혼식에 지각을 해서 같이 사진 찍지 못했다는 거다. ㅋ,ㅋ,ㅋ, 

암튼 아이들의 세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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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시선은 참 다양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틀에 박힌 어른들의 눈보다는 훨씬 더 티없이 맑고 깨끗한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늘 기억하고 살면 좋으련만, 

이렇게 적어놓지 않으면 생각의 저 끝에서 사라져버리는 게 얼마나 많은지... 

늘 그렇게 아빠와 엄마의 깨끗한 마음을 위한 좋은 스승으로 남길 기도해 본다.  



  sara. 저두 어렸을 적에 부모님 결혼 사진을 보고 아빠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은 비슷한가봐요.
그래서 아이들을 천사라고 하나봐요 2008.09.24 16:19
  할수있어!!! ㅋㅋ 대단한 상상력. 참 똑똑하네요. 2008.07.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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