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를 읽고...

2009. 12. 25. 16:58행복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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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를 읽고...



옛날 어느 목사님의 설교 도중에 드신 예화중에 하나였던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9마리...
그 때 기억이 너무 좋았는데, 우연찮게 독서모임에서 읽어야할 도서로 추천해 주었다. 


책의 처음은 예상밖으로 우라니라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형적인 자기개발서의 플롯을 띄고 있는 책이지만 읽다보면 나름 그 재미에 쏙빠져들게 된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이 쉽고 간단하기에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아래 내용만 읽어도 책 전체의 내용이 이해될 듯 하다.


책의 큰 흐름은 3부분으로 나뉘어 지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소개하는 1부와 책의 엑기스를 담고 있는 2부,
친구의 죽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3부와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하는 주제인 4부로 나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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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


주인공은 준태는 부인과 아들 한명을 둔 모 회사 홍보기획팀의 팀장으로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늘 사람들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안정적인 것만 추구하는 전형적인 이 시대의 가장과 직장인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 부쩍되는 가족과의 갈등, 신제품 런칭을 앞두고 벌어지는
각부서간의 경쟁과 팀원간의 불화 때문에 힘들어 했다.


그래서 CEO로 성공한 사촌형 성현에게 가서 문제 해결에 대한 자문도 구해보지만,
바쁜 스케쥴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의사직을 포기하고 스리랑카에 의료 사역를 나간 친구 동기의 메일을 받는다.

그 메일의 내용이 바로 '암소 9마리'였던 것이다.(작가는 잘 알려진 얘기를 외부스토리를 덧 씌워 설명했다)



## 2부 ---------------------------

암소 9마리


친구인 의사 동기는 NGO단체 소속으로 아프리카 줄루족이 사는 토고자 마을에서 의료사역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줄루족에게는 신부를 데려올때 그 집 앞에 암소를 데려다가 청혼을 하는 풍습이 있다.


마을 여자들은 모일 때마다 '누구 집은 암소 2마리를 가져왔데,
저 집은 암소 대신에 염소를 가져왔데~"라며 얘기꽃을 피웠다.
이 마을에서 암소를 제일 많이 받은 기록은 3마리였다.

암소는 줄루족 여인들에게 있어 자신의 가치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부족의 추장 아들인 '쿠타사'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추장 '라담'은 임기를 단축해 조기 퇴진하고
추장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기로 마을의 원로들과 만장일치로 결의한다.

쿠타사가 마을 추장으로 추대받기 위해서는 결혼이 전제되어야 하기에,
쿠타사의 청혼은 마을 사람들과 처녀들에게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내기를 하며, 쿠타사가 누구랑 결혼할 것인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또한 이번에는 과연 몇 마리의 암소를 가지고 청혼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


드디어 청혼식 날....

쿠타사는 암소를 무려 9마리나 거느리고 나타났다.
이 마을에서는 유래가 없는 일이었다. 제일 많은 기록이 3마리였는데, 9마리라니...

마을 사람들은 숨죽여 쿠타사의 뒤를 따랐고,
청혼을 앞둔 마을 여자들은 집에서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쿠타사가 자신을 따르던 축제 행렬과 함께 마을 이곳저곳을 다닐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숨죽여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쿠타사가 똑똑하고 착하기로 소문난 마을 원로의 집도 지나치고,
마을 최고 부자의 집도 그냥 지나치자 사람들은 더욱 관심을 가지고 그의 행동에 관찰했다.
관습에 따르면 해가 지기 전에는 청혼을 해야 한다.


어느덧 해가 질 무렵....

관습을 어기지나 않을까하는 마을사람들의 불안감 속에
쿠타사의 행렬은 마을에서 많이 떨어진 외딴 오두막 앞에 멈춰 섰다.
집 옆 기둥에 암소 9마리를 묶은 쿠타사는 오두막집의 주인인 늙은 노인에게 
'은타비쌩에게 청혼하러 왔습니다. 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선언한다.


은타비쌩은 삐쩍 골아 볼품이 없어 마을 총각들에게 관심 밖의 인물이었다.

게다가 노인은 딸린 식구도 많고 집 또한 허름하기 그지없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쿠타사는 가난한 말라깽이 은타비쌩에게 청혼을 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의 이상한 행동을 두고 밤새도록 얘기꽃을 피웠다.


그 후로 동기는 본부의 발령으로  스리랑카로 사역지를 옮기게 된다.

.

.

.

몇 년이 지나 스리랑카에서 사역하던 동기에게 국제우편이 도착한다.

바로 지난번 근무했던 토고자 마을의 추장 '라담'의 부고 소식을 접한 것이다.

동기는 휴가를 내고 토고자 마을로 갔다.


동기가 도착한 마을의 모습은 옛 추장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으로 가득 차있었다.

거기서 동기는 마을사람들의 어수선함을 정리하고, 위로하고 있는 한 명의 우아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가족도 위로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그 여자는 모든 상황을 하나 둘 차분하게 정리해 나가고 있었다.
동기는 이 여성이 누굴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마침 동기를 반갑게 맞이한 추장 쿠타사는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동기는 추장의 집에서 이 곳에 머무를 때 즐겨마시던 아프리카 홍차를 내 오던 여인을 보고는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바로 마을에서 모든 상황들을 잘 추스리고 있던 바로 그 여자를 본 것이다.

그 여자는 바로 쿠타사 추장의 부인 말라깽이 '은타비쌩'이었다.


동기의 기억 속에 은타비쌩은 그저 가난하고 말라비틀어진 외모를 가진 여인이었는데,
지금은 너무도 아름답고 화려한 여인으로 변신해 있었던 것이었다.

그 후 동기는 은타비쌩과 쿠타사의 만남에 대한 오래전 얘기를 듣게 된다.

.....

.....


쿠타사는 소년시절 마을 사냥대회에서 아무 성과도 없이 맹수에 쫓겨 개울가로 도망치다가 상처를 입게 된다.
겁쟁이 쿠타사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던 사람이 바로 은타비쌩이었다.
그리고 겁에 질려 개울가에 앉아있던 쿠타사에게 마을에서 내려오는 옛 전설
(시간이 흘러 나중엔 꾸며낸 얘기로 밝혀지지만...)을 얘기해 주며 새로운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은타비쌩의 격려를 받은 쿠타사는 그날 밤 맹수사냥에 성공해 마을에서 가장 용맹한 소년으로 선출되었다.
두려움에 질려 도망 다니던 쿠타사를 용맹한 전사로 만들어준 은타비쌩을 쿠타사는 마음속 깊은 곳에 데려다 놓았다.


시간이 흘러 장성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채로 각자의 길로 가게 된

두 사람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청혼식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다.



연약한 겁쟁이 소년 쿠타사를 용맹한 전사로 만든 은타비쌩과

가난하고 볼품없는 말라깽이 처녀 은타비쌩을 마을에서 가장 존귀한 여인으로 변화시킨 쿠타사의 얘기를 통해

동기는 믿음과 신뢰, 격려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 3부 ------------------------- 

그리고 한 달 후.....


동기의 메일을 읽고 무심코 덮어버리고 일상을 살고 있던 준태는
저녁뉴스에서 스리랑카 내전으로 인한 동기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된다.
장례식장에 가서 유족을 위로하던 준태는 장례식장에 마련된 동기의 사역앨범을 보다가
메일 속에 나타난 쿠타사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동기의 사진을 보면서 큰 충격에 휩싸인다.


게다가 동기 어머니의 "평생 자기가 좋아하던 일을 하다 갔으니 행복할께다"는 말과
조문 온 친구들이 동기가 보내준 아프리카 이야기(암소9마리)로 인해 자신들의 삶이 변화되었다는 얘기들을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와 잊고 있던 동기의 메일을 다시 한번 꺼내 읽어본다.   


준태는 한 동안 충격에 빠져 자신을 멍하니 쳐다본 후 잘 못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 4부 ------------------------

자신의 삶이 부정적인 삶이란 것을 깨닫게 된 준태는
동기가 남겨준 유산인 '암소 9마리'를 가지고 새롭게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가족에게 신뢰와 참음의 모습으로 대하게 되고, 회사 팀원들에게는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몇 달이 흘러서....

준태의 삶은 완전히 다른 삶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아들과의 절대적인 친밀감과 화목함이 있었고,

직장에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기인한 확고한 팀웍이 구축되어 있었다.

또한 성공적인 제품 런칭으로 인한 사장의 격려와 인정도 받을 수 있었다.


동기가 자신의 삶과 바꿔 남겨 놓은 '암소 9마리'를 준태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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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종하'는 이 이야기를 통해 긍정적 사고의 힘을 역설하고자 한다.


그러나 실상 이 이야기의 주제는 긍정적 사고의 힘이 아닌 서로에 대한 신뢰와 격려가 더 어울릴 것이다.


은타비쌩이 쿠타사를 격려해주고, 쿠타사가 은타비쌩을 신뢰하였기에
두 사람 모두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인물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주제를 믿음과 신뢰, 격려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암소 9마리에 대한 나의 생각은 한 사람의 가능성이
어떻게 현실이 되어지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교훈이라 생각한다.


염소 1마리로도 충분한 여인을 암소 9마리의 최고의 가치로 만든 것은
이미 되어진 것을 취한 것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보고 가치를 부여했기에 더더욱 의미가 있다.

이미 다 만들어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자신과 상대를 가꾸어 가느냐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치있게 생각하고 바라보면,
그 사람은 어느 순간 내가 바라고 기대하던
그 가치에 도달한 사람이 되게 마련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암소 9마리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 Tong - Mighty Warrior님의 Mighty Warrior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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