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블로그 질을 하는 이유...

2010. 5. 3. 21:28행복한 일상/행복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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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날 네이트 통(Tong)=> 블로그 질 을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글이다.!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에 적어도 하나 정도 자신의 생각이나 모습을 담은 블로그를 하나정도 가지고 있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다.

개인 블로그를 가진 사람들의 숫자를 파악해보면 몇 백만명이나 될 정도니, 그 열기는 과히 높이 살만하다.

개인블로그를 꾸밀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제일 많다는 싸이월드의 경우, 왠만큼 자신의 미니홈피를 꾸밀려면 도토리가 많이 필요하다.

돈이 든다라면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들테지만,,,,

도토리라고 하면 웬지 모르게 거부감도 없고 귀여운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고 미니홈피 캐릭터가 다람쥐도 아닌데.... 암튼 싸이질을 웬만큼 하려면 돈많은 부자 다람쥐가 되어야 한다.

개인 블로그를 지향하는 네이버나 다음, 야후도 마찬가지다.

홈피 음악이나 여려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유료결재를 해야 하는 문제점들이 있다.

이러한 블로그를 제대로 꾸미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돈 뿐만이니라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도 짧은 글 하나 적는데 적어도 10여분 정도 소요되는데,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한개의 글로만 만족하느냐...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한 번 의욕적으로 시작하면 하루에 몇 시간은 그냥 흘러간다.

심지어 폐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자신의 블로그 앞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또한 처음에 재미를 붙여보니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어오게 되었다.

내가 알기론 통에도 거의 폐인 수준의 사람들이 몇몇 있다.

가끔 들어가보면 하루에도 수십개의 글들이 올라온다.

도대체 이런 사람들을 보면 직업이 뭘까 의구심마저 든다.

그런데 문제는

왜 이렇게 시간과 돈을 써 가면서 까지 블로그 생활에 열을 올리냐 하는 것이다.

왜 일까?

블로그질을 하면서 사람들은 과연 어떤 기쁨을 느끼는 걸까?

나는 어떤 이유로 블로그질(Blog)을 하는 것인가?

에 대한 물음이 먼저 일 듯 하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

가까이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멀리는 친구에게 또 다른 익명의 제 3자에게 까지 인정받고 싶은 본능이 있다.

이런 본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곳이 블로그다.

블로그를 더 값지고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정작 본인의 글보다는 찾아와 같이 공감해주고 글을 남기는 사람들의 발자국이다.

싸이의 경우도 글을 올리는 것보다 더 재미난 것은 방명록과 댓글달기가 아닐까 싶다.

내가 쓴 글에, 내 개인의 공간에 남이 들어와 함께 공감해주고,

안부를 묻고 칭찬해주는 그것이 블로거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내가 올린 글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그런 설레임을 가지고 글을 쓰게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다.

예를 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비밀스레 간직하고 싶어서 일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가가 독자의 평에 죽고 살듯, 방명록과 댓글에 죽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 곳 통을 둘러봐도 메인 페이지에 댓글을 남겨달라는 내용의 이미지들과 문구들이 즐비하다.

이 것이 바로 블로거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원동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무엇 때문에 통(Tong)을 하는가?

나 또한 처음 통을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남기고픈 마음과

친구들과 함께 좋은 얘기를 나누길 원하는 마음(너무 진부한 표현인가?)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글을 쓰고 스스로 만족하기 보다는 오늘은 내 통에 몇명이나 들어왔는지,

내 글을 몇개나 스크랩해갔는지, 누가 방명록과 덧글을 남겼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원래의 취지(개인의 주관적인 이야기들로 꾸미려는 블로그로서의 기능)는 잃어버리고,

남들에게 쉽게 어필하기 위한 가벼운 글들이나 이미지위주로 꾸며나가게 되고,

글 쓸 때는 어떻게 해야 남들이 한번이라도 더 스크랩해 갈까 라는 생각에 깨끗한 글이 되지 않는다.

결국 나 자신이 블로그를 운영해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내 안의 욕구가 나를 이끌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남들의 글, 공감하지도 않는 그저 보기 좋은 것들만 모으다 보니

정작 관심 기울여야할 내 얘기는 뒷전이 되어 버린다.

이제 통을 리뉴얼 할 때가 되었다.

본래 통 개설의 취지대로 나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으로 꾸며나갈 생각이다.

쓴 글의 클릭수나 댓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생각이다.

내 생각이 내 홈피의 주인이지,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내 홈피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그러기에 겸허하게 솔직하게 나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한다.

남들에게 들려줄 얘기들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담는 것이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며  

 

 

 2007 6월의 어느날... 

할수있어!!!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친구들에게 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내 단기기억의 향상을 위해, 내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알기 위해, 그 밖의 여러가지 이유였는데, 저도 어느 순간 방문자 수를 확인하고 있었고, 댓글을 받고 싶어서 다른 통에도 방문하게 되고, ㅎㅎ 그러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꾸준히 일기를 쓴 통에 약의 변화나 필요한 기억들이 잘 저장되어 있어 초기의 목적에 어느 정도는 부합되는 것 같아요. ㅎㅎ
이젠 양손으로도 써야 할 텐데 양손은 아직은 어렵네요. 한 손 타자가 훨씬 쉬워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아자, 아자, 홧팅!!! 2007.06.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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