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6월 민주항쟁 '100˚C'를 읽고

2010. 2. 9. 16:59행복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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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그 뜨거웠던 6월 민주항쟁으로 여행을 떠나며...


☞ 저자: 최규석(만화작가)

☞ 출판사: 창비(창작과 비평)창작과 비평…

☞ 출간: 2009년 6월  

100˚C...
물이 끓어 오르는 온도...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수없이 외쳐온 그들의 함성이
마침내 끓어올라 결실을 맺어던 1987년의 6월 민주항쟁!

만화라 부르기에는 그 주제가 너무도 무겁고,
책이라 하기엔 내용이 간결하다. 
1987년 6월10일, 6월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씌여진 이 책은 작가가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로부터 작품을 제안받아 제작한 책이다.


1977년생인 작가가 초등학교 3학년일때 일어난 이 사건을 어떠한 시선으로 재구성했을까하는 의문을 품게 하며 손에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작가 특유의 예리한 시선과 이야기 전개에 오히려 빨려들게 되었다. 마치 사건 현장의 중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면서... 

1987년 그 때나 지금이나 시민운동, 민주화 운동이라는 슬로건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다. 경쟁에 뒤지지 않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기 위해 피땀흘려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민주주의 수호'라는 명제는 어쩌면 분에 넘치는 사치일지도 모른다. 

독재와 폭력에 항거해서 피땀 흘려 싸워 온 기성세대들의 수고와 노력이 없었다면 어쩌면 지금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시절 시내 곳곳에서 날아오는 최루탄 냄새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시대의 암울함을 앉고 함께 투쟁하기에는 너무도 어렸다.    

불과 십수년전의 일이 마치 남의 나라 일처럼 들려질 만큼 지금의 사회는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 편견과 차별의 벽, 이념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회적 문제가 거론되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을 추스르기에도 너무나 바쁘기 때문이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사고로 가득찬 현대에서 민주화란 그저 사회적 극소수의 관심분야일 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신문을 펼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정치면 보다는 오히려 사회면, 문화면에 먼저 시선이 간다.
국익보다는 당리당약을 위해서만 피 터지게 싸우는 한심한 정치인들을 보면 화가 난다.
도데체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너무나도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정치적 무관심은 지금의 질서에서 힘을 가진 기득권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준다'라는 사실 앞에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것이 정치다. 정치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민주주의는 더욱 그러하다.그러기에 국가의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국민들은 그 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만 한다.  

2009 올해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할 만큼의 작품력을 인정받은 최규석작가의 <100˚C>...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명제를 아는 국민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임에 틀림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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