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햄 여행 #16]┃SOCCER GAME

2011. 11. 19. 10:44행복한 여행/알라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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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학생들은 저마다 어릴적부터 학교 정규 수업에 자유로운 체육활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과 후 여러가지 운동을 접해보고 각자의 취미에 따라 좋아하는 종목들을 선택할 수 있어서 참 좋은 나라지요.


제가 함께 연수했던 SEBC에도 천연 잔디(?)로 구성된 운동장이 있어 좋았습니다.
영어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는 제가 미국 애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몸으로 부대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고로 여기 학생들이 남녀 불문하고 가장 자유롭게 모여 하는 운동인 미니축구게임을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다른 일교차로 생각보다 낮에는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 처음엔 적응하느라 무척이나 힘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축구를 해 본 지가 벌써 몇년이 흘렀는지 기억도 안날 가물가물한 저질체력을 가지고 이곳의 갓 스물을 넘긴 친구들과 함께 함께 멋모르고 뛰었다가 처음엔 거의 돌아가실 뻔 했다는 사실.


일주일에 2번씩 열리는 축구모임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축구는 미국생활에 적응하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체력을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는 도구요, 무료한 미국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처음에 이 친구들과 함께 2시간여를 뛰었는데, 역시나 고기를 먹고 자라서 인지 지치지 않는 체력들을 보여주어 놀랬습니다. 신체적으로 한국사람들보다 월등히 우수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재밌는 사실중에 하나는 이곳에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특별히 강한 승부욕을 가진 친구들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지고는 못사는 성격 때문에 늘 경기의 승패가 중요하게 취급받는 현실과는 달리, 이곳 아이들은 승부의 결과에 상관없이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 참 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교수와 학생, 남자와 여자가 함께 차는 그야말로 친선 축구였습니다. 축구를 잘 하던 못하던 상대의 실력이 어떻든지 간에 잘 동화되고 편하게 편을 가르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다민족 국가인 미국 사회의 힘이구나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축구게임에 참석하는 친구들 중 몇몇이 뛰어난 축구실력을 가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수 중에 항상 팀을 양분하는 두 분은 뛰어난 스피드의 소유자 스나이더 교수와 지치지 않는 무쇠체력의 소유자 어니 교수. 학생 중에는 발재간이 뛰어난 어쩌면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독일 친구 Daivd과 스피드 기술면에서 뛰어난 착한 David, 그리고 발빠른 닌자거북이 제이콥 정도를 뽑을 수 있을 듯... 그리고 여자 중에는 항상 빠지지 않는 엘리샤와 사라 정도가 있었네요.


암튼 처음엔 힘이 들었지만, 어딜가나 잘 적응하는 한국사람의 특징상 예전에 공 차던 생각들이 다시 떠오르게 되고, 체력도 나름 꾸준한 운동으로 보강되자 나름 팀의 주축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팀내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항상 한 두골은 꾸준하게 넣는 사람으로 사랑받았답니다. 많이 넣는 날은 4골도 넣은 날도 있었으니까요. 보통 시간제한없이 5~6점 스코어 정도에서 마무리 끝을 볼 때 그 정도면 팀내 영향력이 꽤 높다고 봐야겠죠?^^ 첨엔 가지고간 운동화를 신고 했다가 운동화가 다떨어지는 수난을 겪은 끝에 축구화도 하나 구입해서 더 멋진 실력도 뽐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1년이 넘었지만 그 때 이후론 직원수련회에서 30분 뛴게 다네요. 결국 한국에 오니 한국에 있을 때의 저질체력으로 금방 복귀해 버렸답니다. (그래도 안한것보단 낫다고 친선으로 찬 직원수련회에서 2골, 도움 하나로 가장 높은 포인트를 기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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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공 하나로 친하게 되는 축구는 참 좋은 운동입니다


역시 운동은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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