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5┃ 달라스를 거쳐 알라바마에 도착하다

2010. 9. 26. 19:49행복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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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의 미국 여행길에 올라 드디어 AA항공기를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일본에서 진을 다 뺀 것은 아닌가란 생각에 비행기에 탑승해서 빨리 자야지란 생각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비행기 안에서는 단 한 숨도 못잤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불편함. 정말 닭장같은 곳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왜 그리 잠도 않오고 피곤은 한지... 중간에 가끔씩 나오는 기내 써비스와 2번의 맛없는 식사, 그리고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해결해야하는 불편함 등... 암튼 참 힘들고 지루한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미 중부의 항공 허브인 달라스로 가~ 봅시다~!
AA항공 좌석 뒤에 달려있는 모니터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말만 쏙 빠졌네요. 원래 많이 쓰는 언어가 아니라서 그렇다지만 일본어도 있고, 중국어도 있는데, 유독 한국어만 없다는 사실에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화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죠. 어짜피 아래 좌,우에 두 칸이나 비어있는데 한국어 하나 추가해 주면 어디가 덧나나? 참....
참 많이도 왔습니다. 내려서 입국심사대를 거쳐 나오는 시간만 해도 거의 한시간... 9.11테러이후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졌다지만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렇게 넓은 심사대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각 나라 언어로 입국신고서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여러명 있었습니다. 흔히들 입국심사대에서는 줄을 잘 서야 된다던데, 저는 그리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심사과정을 통과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B1/B2 비자를 가지고 6개월 체류기간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할까 속으로 많이 고민했는데, 마침 한국 분이 계서서 큰 조언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입학허가서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 분 왈~! '원래 비자의 목적에 맞게 답하시는게 맞을 듯 합니다'. 한 곳에 머문다기 보다는 비자의 목적에 맞게 관광하러 왔다고 하는 게 맞다는 거였죠. 당장에 허가서를 가방에 넣고 다른 이유들을 만들어서 얘기했습니다. 역시 첫 질문이 여기 왜 왔냐는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작전을 바꾸어서 놀러왔고 여러군데를 다닐꺼다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쏟아지는 많은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느라 진땀 꽤나 흘렸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물어보더라구요. 짧은 영어실력에 손짓 발짓 다했습니다. 그래도 만국 공용어인 웃은 얼굴로 시종일관 대답하니까 좋은 여행 되라며 6개월 도장을 콱~! 찍어줬습니다.  
출입국 심사대를 빠져나와 다른 비행기로 경유하기 위해 검문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깜빡 잊고 노트북 가방채로 검색대에 올렸더니 담당자가 기다리라며 가방 가져가서 노트북을 뺀 뒤에 한 번 더 검색을 받았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노트북은 반드시 가방에서 빼서 통과해야 한답니다. 기다리는 동안 멕시칸이 검색대를 통과했는데 문제가 있었는지 경찰과 보안요원 8명이 달려나와 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뒤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멕시칸들이 마약을 소지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군요. 역시 무서운 나라구라는 생각에 조금은 조금은 섬짓했습니다.
나와서 처음 앉은 의자. 역시 미국사람들이 커서 그런지 의자도 엄청 컸습니다. 우리나라의 한 배 반 정도랄까? 나름 육중하신 몸매들을 배려한 차원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잠시 쉬어가려고 앉은 의자에서 발견한 친숙한 영어글씨... 한국의 기업 이름이 자랑(?)스럽게 노출되어 있네요. 물론 스폰서를 통한 광고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먼 미국 땅에서 친숙한 한국기업의 이름을 보니까 마음 한켠으론 자랑스러웠습니다. 역시 세계속의 자랑스런 대한한국... 
그냥 심심해서 공항에 깔려있는 카페트를 한 컷!. 여기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미국사람들 카펫 없이는 못사나 봅니다. 여기 알라배마에서도 이것과 똑 같은 시트를 흔하게 보고 있으니까요~
다른 게이트로 이동하기 위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그 길이만 해도 수십미터는 되겠더군요. 정말 길었습니다.
달라스 공항이 얼마나 큰지 상상이 않가시죠? 그 규모를 설명하긴 저도 어렵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인천공항보다는 훨씬 더 넓고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3대 허브 중 하나라는 말에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이 워낙 넓고 크기 때문에 이렇게 모노레일을 통해서 각각의 터미널로 이동해야 합니다. 
각 게이트를 지나면서 그룹별로 세워주는 데 독특한 문양의 조형물이 있어서 모노레일에서 한 컷 찰칵!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서 다른 터미널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이것도 달리는 차 안에서 한 컷!
멀리 보이는 비행기들이 그리 크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지가 넓고 광활합니다.
주차장에 들어서 있는 차들. 주요교통 수단이 차와 항공이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곳곳에 이런 주차장이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비행기 활주로도 한 컷! 거짓말 보태서 한 10분을 달렸나? 정말 큰 공항입니다. 몸도 피곤해서 사진도 삐뚤하게 찍혔네요.
국내선 터미널에 내려오니 목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는 삼성부스를 또 보게 되었습니다. 나름 디자인도 멋있고 많은 사람들이 곁에서 쉬기도 하고 노트북과 핸드폰 충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왠지 모를 자부심에 또 어깨가 우쭐...~^^
다른 한 켠 부스에 독특한 모양의 로봇 모형(?)이 있길래 구경삼아 찰칵! 가까이서 보니 종이영수증으로 만들었네요. 참 잘 만들었네.
이름이 페이퍼 몬스터(종이 괴물)이네요. 미국 사람들의 기발한 광고에 한 표 던지고 왔습니다.^^
역시 미국이라는 생각을 한 것 중 하나가 울 나라에서도 익히 보던 T.G.I.F가 입점해 있네요.
지나가는 기념품 가게에서 한 컷! 프로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황소 마네킹! 헐 여자 황소가 맹수를 잡아먹었는지 모피문양의 외투를 걸쳤네요. 헐!
여기까지 왔는데 탑승까지 또 한시간이 남았습니다. 아~ 피곤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의자에서 졸다가 탑승했습니다.
이 틀간의 오랜 비행이 드디어 끝이 나고 버밍햄에 도착. 벌써 저녁이 되었군요. 비행기에 탑승할 때는 저녁노을이 질 무렵이었는데 여기 버밍햄에 도착하니까 깜깜한 밤이 되었습니다. 함께 마중 나오신 두 분의 도움을 얻어 SEBC기숙사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아 피곤해 정말~!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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