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독서(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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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난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태어나 보니 내가 태어난 곳은 빈민가였다. 그래서 늘 가난했다. 가난이 싫어 도망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가난이 다시 내 뒷덜미를 잡아 그 자리에 주저앉혔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였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나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형은 마약중독자였다. 형에게는 가난도 알콜중독자 아버지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는 건, 청소부 일을 하는 어머니였다. 그런데 난 그런 어머니가 창피했다. 난 늘 혼자였다. 빈민가 놀이터에서 혼자 흙장난을 하고 있던 내 눈에 저 멀리 축구를 하는 다른 동네 아이들이 보였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끼워주지도 않았지만, 그 아이들을 원망하진 않았다. 어느 날, 실수로 공이 내 앞에 날아왔다. 난 있는 힘껏 아이들을 향해 공을 찼고, 처음..
2015.08.15 -
[광복절]┃독립운동가가 남긴 한마디
독립운동가가 남긴 한마디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나님께서 물으신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 내 소원은 오직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또 “ 우리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세 번째 물으셔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 “내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 동포여! 더 살고 싶은 것이 인정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택해야 할 오직 한 번의 가장 좋은 기회를 포착하였습니다 백 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이 기회를 택했습니다 안녕히...안녕히들 계십시오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두었다가 ..
2015.08.15 -
기특한 동생
기특한 동생 수업이 끝날 무렵이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곧 비가 쏟아졌습니다. 저는 학교 문 앞에 서서 쏟아지는 빗줄기만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엄마가 우산을 가지고 학교까지 마중을 나오셨겠지만, 1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한꺼번에 부모님을 여읜 후, 제게 우산을 가져다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비처럼 제 마음에 슬픔이 밀려오려던 찰나, 친구가 다가와 우산을 내밀었습니다. 우리는 버스 정류장까지 사이좋게 우산을 쓰고 함께 걸어갔습니다. "고마워, 잘 가!" 친구 덕에 버스를 탈 때까진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집 앞 정류장이 다가올수록 내린 뒤가 걱정이었습니다. 집으로 재빨리 뛰어가자고 마음먹고 버스에서 내리려던 순간,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동생이..
2015.08.10 -
생일선물 받았어요~^^
중2인 여학생입니다. 고1인 오빠랑 현재 이혼하신 아빠랑 셋이서 살고 있어요. 집안 사정이 안 좋은 터라 아이들이 흔히 입고 다니는 야전 상의, 패딩, 지퍼형 후드 등등 겉옷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시는 아빠 모습을 보면서 감히 옷 사달라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작년 겨울을 교복 웃옷 하나로 버텼습니다. 그러던 중 2주 전쯤에 저희 반 남자애한테 안 좋은 말을 들었어요. "돈이 없어서 옷을 못 사 입는 거냐, 너 얼어 죽을 것 같다." 저희 지역이 상당히 춥기는 해요. 그래도 아직 버틸만하다고 말하긴 했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제 친구들도 제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았고요. 저에게는 아주 좋은 친구들 일곱 명이 있어요. 제 집안 사정도 알고 있고, 서로의 비밀을 모..
2015.08.10 -
아빠하고 나하고
곤히 잠든 아빠의 팔을 베고 누웠더니 놀랐는지 눈을 번쩍 뜬다. 당신의 팔을 베고 옆에 누운 사람이 딸이란 걸 아는지 모르는지 멀뚱멀뚱 그 큰 눈을 껌뻑이다가 그새 또 잠이 든다. 하루에도 몇 번씩 허공으로 팔을 뻗어 '엄마 엄마' 하며 낮은 고함을 치는 아빠. 그런 아빠를 꼬옥 안아 '괜찮다 괜찮다' 하고 등을 토닥이면 애기처럼 스르륵 다시 잠이 든다. 나이 서른둘에 부모님께 반말이냐며 버릇없다지만 지금의 아빠에게 난, 예의 갖춘 딸이기 보다 친구가 되어야할 순간이 더 많다. 24시간을 아빠 곁에서 대답도 않는 아빠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운동하자며 힘 빠진 팔다리를 쭉쭉 잡아 흔들고 밥을 많이 먹으면 잘했다 칭찬을 하고 옷을 갈아입으면 이쁘다 박수를 쳐준다. 그 옛날 내가 꼬마일적에 아빠가 나에게..
2015.08.03 -
아내의 빈자리
아내의 빈자리 - 첫 번째 매 - 아내가 어이없는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 지금도 아내의 빈자리는 너무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 갑작스런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못 챙겨주어 마음이 허전하여 하루를 보내고 늦게 돌아와 침대에 벌렁 누웠는데 순간..... "푹 - 슈 ~ "소리를 내며 손가락만하게 불어터진 라면 가락이 침대와 이불에 퍼질러졌습니다. 펄펄 끓은 컵라면이 이불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일어난 과정은 무시하고 아이를 불러 마구 때렸습니다. 계속 때리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이 울면서 한 한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평소에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면 안된다는 말에 보일러 온도를 목욕으로 하고 데워진 물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리려고 식지 않게 이불로 덮어 놓았는데, 아빠 올 때..
201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