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에 날개를 펴다!

2010. 3. 16. 06:54행복한 일상/행복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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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주원이가 요즘 들어 제법 까분다.
년초부터 팽이에 올인하더니 거의 매니아 수준이 되었다.
말이 매니아지 거의 중독수준이다.
4살(만으로 3살도 않된 녀석이)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 나만 보면 팽이 사달라고 졸라댄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것 아무거나 돌려대곤 한다.
커서 어떤 일에 심취할 것 같은 성격이라 약간은 염려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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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원이가 있어 집이 조용할 날이 없다.
얼마전 까지는 입으로 나를 웃기더니 요즘은 제법 몸개그를 잘 한다.
3살때 일이다.
주원이가 자꾸 침~, 침~ 거리길래 다 큰 녀석이 침을 흘리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침에 찔린 것도 아닌데, 알아듣지도 못할 침이라고 자꾸 외치길래 뭐냐고 엄마에게 물어봤더니
글쌔 누나들이 자기 말을 안들어줄때 삐지는 표현으로 그렇게 말한다고 한다.
원래는 "치~!"가 맞는데, 어설프게 줏어 들어 날리는 멘트가 바로 "침~!"이란다.

또 얼마전에는 "다라매~!"란 말을 자주 했다.
뭘 '달아매라'는 건지 몰랐는데, 누나들 둘이 싸울 때 늘 하는 말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자신의 언어로 만들었나보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엄마한데 일러바치는 일명 고자질 용어 "다 말해~!"를 잘못 알아듣고 "다라매~!"라고 표현한것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닌듯 하다. 어디든 달아맬 정도까지 자신에게 나쁜 일을 했다고 이르는 것이니까...^^
아무튼 아들의 고자질 용어는 "다라매~"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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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쌔라 큰 딸 예담이도 오랫만에 큰 웃음을 주었는데,
학교에 다니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말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따라하는 일이 자주 있나 보다.
한번은 집에서 동생에게 아주 못되게 쏘아붙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어째라고?..."
한 번은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못난 감정이 다 들어가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뱉는 말을 듣고 있자니
은근 화가 났다. 그래서 예담이를 불러서 "한 번만 그 말 다시하면 따끔하게 혼 날줄 알아~!"라고 겁을 줬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자기에게 대들었나보다.
그 순간 습관적으로 그 말이 나오는데,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예담이 하는 말....
"그런데?...어째라서???@,@;"ㅋ,ㅋ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멍하니 바라본후 야단쳤더니 예담이 하는 말 "똑같이 않했잖아"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마지막 한 글자 다르게 했다는 말이었다.
참... 아이의 기발한 생각에 허를 둘렀다.
아무튼 어이가 없어서 허탄한 웃음을 한참 지은 후에
유치하게도 애와 똑같이 유치하게 여러 예를 들어가며...
(그리고 어째라서, 그런데 어쩌라고?, 그래서 어쩔껀데 등...) 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무엇인지 잘 모르고 그랬다지만 참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잘 지켜지면 좋겠다는 생각과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이들면서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함께 들었다.

아이들 때문에 늘 웃는다...사랑하는 나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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