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독서(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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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와 내복 세벌
새엄마와 내복 세벌 내가 열두 살이 되던 이른 봄, 엄마는 나와 오빠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당시 중학생인 오빠와 초등학교 5학년인 나를 아빠에게 부탁한다며 눈물짓던 마지막 길.. 남겨진 건 엄마에 대한 추억과 사진 한 장. 엄마는 사진 속에서 늘 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아빠는 그렇게 엄마의 몫까지 채워가며 우리 남매를 길러야만 했다. 그게 힘겨워서였을까? 중학생이 되던 해 여름. 아빠는 새엄마를 집으로 데려왔다. 엄마라고 부르라는 아빠의 말씀을 우리 남매는 따르지 않았다. 결국 생전처음 겪어보는 아빠의 매 타작이 시작되었고, 오빠는 어색하게 "엄마"라고 겨우 목소리를 냈지만, 난 끝까지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다. 아니 부를 수 없었다. 왠지 엄마라고 부르는 순간 돌아가신 진짜 엄마는 영영 우..
2015.01.12 -
열다섯 엄마의 눈물
열다섯 엄마의 눈물 1977년 제 나이는 열다섯. 딸이 귀한 집의 막내딸로 태어나 공주님처럼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습니다. 먹고 살기도 힘든 그 시절,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과외까지 받았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시련은 소리 소문 없이 절 찾아오고 있었나 봅니다. 철없는 여중생이었던 전 그만, 과외선생님의 아이를 갖게 되었고, 여중생이었던 저를 곱게 볼 리 없는 어려운 시댁생활을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둘째까지 임신했지만, 남편은 더 이상 제 사람이 아닌 다른 여자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철없이 혁이와 운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습니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제 능력으로 도저히 두 아이를 키울 수 없었습니다. 면목은 없었지만 다시 가족을 찾게 됐고, 새 삶을 살길 원하는 가족은 큰 오..
2015.01.12 -
눈맞춤의 힘
미국의 심리학자가 48명을 모집하여 실험을 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눈맞춤은 호감도와 비례한다고 합니다. 대화할때 눈맞추는 노력을 해보는것은 어떨까요?
2015.01.12 -
열두달의 친구이고 싶다
열두달의 친구이고 싶다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볼 수 있는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 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욕심많은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잔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2014.12.31 -
어느 노숙인의 기도
어느 노숙인의 기도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 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쉽고 짧았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따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 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 하겠노라 이를 깨물든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 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 하며 날짜 지난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든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들도 인생을 강등 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 아이..
2014.12.13 -
★★★★ 아빠의 시간을 살 수 있을까요?
아빠의 시간을 살 수 있을까요? 매번 반복되는 일상... 오늘도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에 아빠의 퇴근길은 무겁고 힘들기만 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사랑스러운 아들이 환한 얼굴로 아빠를 향해 달려와 안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피곤하고 지친 아빠는 아들을 피해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머쓱해진 아들이 지친 아빠에게 질문합니다. “아빠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세요?” 아빠는 모든 것이 짜증스럽기만 했지만, 마지못해 대답해 줍니다. “한 시간에 20달러를 번단다." 아빠의 대답에 실망한 아이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아빠에게 부탁합니다. "아빠, 저에게 10달러만 빌려 주세요." 아빠는 돈이 필요한 이유가 전혀 궁금하지 않았고, 가뜩이나 피곤한 자신에게 돈을 빌려 달라는 아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맙니다. 아이는 그렇..
201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