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행복한 가족(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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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직관력
10월이라 꽤 쌀쌀해진 기분이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낮보다 많이 나는 것 같다. 요 며칠 전 화장실에 갈려했더니 욕실에 실내화가 물이 안 빠져 양말을 신고 들어가기 곤란해서 욕실화 하나 사야겠다고 했더니 "욕실은 욕하는 곳이 욕실이지" 라고 한다.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는 말이다. 둘째 하람이 글자 공부 시킬려고 단어장 가지고 맞추기 놀이를 했다. 이번 문제는 '구두' 하람이에게 보여줬더니 '신발'이란다. 아이에게 정확한 사물의 명칭을 알려주려고 '운동화 말고 다른 말로 뭐라고 그러지??' 물었더니 하람이 자신있게 대답하길.... "아~~ 슈즈(Shoes)".... ㅋㅋㅋ 배운게 무섭다고.... 아이들의 엉뚱함이란 도데체.... 결국 맞다고 해 줬다. 귀여운 녀석들....^^ 할수있어!!! ㅋㅋ 슈..
2010.06.08 -
우리는 멍멍이 가족^^
둘째 하람이는 34개월된 4살 여자애다. 다른 애들에 비해 말은 빨리 때고 문장실력은 사람들이 놀랄만큼 좋다. 특히 암기력이나 이해력, 영어 발음은 동급 최강을 자랑하는 편이다. 그런 하람이에게도 약점은 있었으니...바로 한글발음의 문제... 예를 들자면, 비행기=> 비행지, 김밥 => 짐밥, 기차=>지차 등 '기'가 들어가는 거의 대부분의 발음을 '지'로 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가족 모두를 멍멍이 가족으로 만들어 버렸다. 가족의 명수를 숫자로 세는데,, "한 멍, 두 멍, 세 멍, 네 멍...." 한 명, 두 명, 발음이 안되서 한 멍, 두 멍으로 발음을 해댄다.... 그 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애들에게 오늘부터 우리는 멍멍이 가족이랬더니 자기네들끼리 낄낄대며 좋아 죽는다. ... 언니인 예담이..
2010.06.08 -
한자 쫌 아는 까부는 예담이......
1. 예담이가 어린이집에서 한자를 배우는가 보다. 시골 외할머니 댁 가는 길 하천에 길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풀이 많이 자란 걸 보고 한마디 했다. " 야, 길인지 하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네, 잘못 달렸다간 흙탕물에 들어가겠다" 라고 했더니 이 녀석이 대뜸 하는 말 '흙이라 하지말고 흙 토(土)라고 하시지?...."라고 하는게 아닌가! 야~ 꼴에 한자 배웠다고 흙 토라고 사용하는 녀석을 보니... 우습기도 대견하기도 하다. 역시 아이들의 머리는 스펀지 같아서 말하는 즉시 쏙쏙 머리속에 입력하나 보다. 대단혀... 2. 야 까불지마... 평소 늘 장난을 잘 치던 예담이와 하람이가 오늘은 이상한 얘기를 하며 싸운다. 하람이가 언니에게 늘 당하는 편인데, 오늘 언니가 하람이를 좀 괴롭혔나보다. 근데, ..
2010.06.08 -
아이들이 때론 인생의 스승이 된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를 닮아서 그런지 저녁 잠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가 새나라의 어린이라고 했는데, 부모들이 저녁 늦게 자니 애들도 덩달아 늦게 자는 것 같다. 의학적으로도 밤 9시부터 새벽 2시 사이가 아이들의 성장 호르몬이 가장 잘 분비되는 시간이라 9시 이전에 취침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그런데, 보통 우리 아이들은 9시가 넘어까지 잘 자지 않는다. 특별히 큰 애의 경우는 11시가 넘도록 자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을 정도니 부모된 마음에 약간은 염려스럽다. 아이들을 적어도 10시전에 재우려고 애를 쓰는데, 어제처럼 불을 꺼도 말똥말똥한 눈으로 한참을 떠들 때가 있다. 달래도 보고, 엄포도 놓아보고, 책도 읽어주지만 그럴수록 더 재미를 느끼는지 더 자지 않는다. 그런데..
2010.06.08 -
목마는 괴로워!
휴일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지만 때로는 힘에 붙일때가 가끔 있다. 어제도 침대에서 예담이랑 하람이랑 함께 셋이서 잠을 잤는데,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예담이는 잠 잘때 많이 움직이지 않는 편이지만, 하람이는 잠 자는 동안 온 방을 돌아다닌다. 문 열고 자면 밖으로도 나갈 기세다. 암튼 이런 하람이랑 침대에서 잤으니 셋이서 누운 침대가 좁은데, 아이들 잠 깨우지 않으려고 새우잠 자고, 둘이서 몸부림치다 충돌할까봐 노심초사하다보니 날이 새 버렸다. 이젠 늙었나 보다. 하루 잠 잘못잤다고 왠종일 피곤하니...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의 그런 수고도 모른 듯 그저 신이나서 놀잰다. 어릴적부터 유난히 애들이랑 장난을 많이 쳐서 그런지 애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날엔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도 자기네들은 ..
2010.06.05 -
예담이 성냥팔이 소녀버전
대부분의 동화가 그렇듯이 결말이 언제나 해피엔딩인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 중에 몇몇 작품들은 가슴 아플 정도로 눈물나는 동화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성냥팔이 소녀...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날 사람들이 사주지 않는 길에서 결국 자신의 성냥을 다 태우고도 추위에 얼어죽어야 했던 성냥팔이 소녀... 성냥불이 주는 잠깐의 따스함 속에서 그리던 엄마의 얼굴... 사랑하는 자녀에게 모든 것을 다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일텐데... 지난해 에버렌드에 놀러 갔다가 선물가게 앞을 바라보는 예담이를 한 컷 찍었는데, 선물가게 앞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예담이의 모습이 마치 성냥팔이 소녀같네^^ 물질 만능 주의 속에서 그저 편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기보다는 지금처럼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선한 마음을 가진 아..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