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행복한 가족(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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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시리즈 1,2,3
요즘들어 기억력이 점점 더 쇄퇴하고 있다. 깜빡증, 기억상실증이 줄을 있고 있어서 이제는 메모없이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 것 같다. 아이들의 표현과 생각에 가끔 놀라는 일들이 자주 있는데, 너무 기발하고 황당한 일들이 많다. 근데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았는데 돌아서면 잊어먹기 일쑤다. 어찌나 잊어먹는 속도가 빠른지 거의 빛의 속도에 맞먹는 듯..^^ 요 며칠 전 아이들이 스트레이트로 황당한 표현들을 하길래 잊지 않으려고 글로 남겨본다. 황당사건 1. 시인 이예담... 예담이가 갑작스레 엄마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지은 시 한소절을 읊조린다. "엄마. 세월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 . . 내 콧물도 흐른다." ㅋㅋ 결국 지 콧물나오는 걸 제법 운치있게(?) 표현했다. 시인 이예담...
2011.02.10 -
[간식]┃코 딱지 대신에 이걸...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거쳐오며 아이들의 가장 오랜된 간식을 뽑으라면 코딱지가 아닐까? 2000년대를 사는 우리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닌데.... 언니인 예담이 따라 하람이도 요즘 코딱지를 간간히 먹는데,, 어느 날 엄마가 손가락을 입에 대고 꼬물꼬물거리는 하람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하람이 또 코때까리 먹냐?" 하람이가 "아니예요. 엄마" 라며 고개를 살랑살랑 흔든다. "입에 꼬물꼬물 씹는 건 뭐야?" 라고 묻자 하람이가 이렇게 말한다. . . "눈꼽" 이야. ㅋ,ㅋ,ㅋ, 할수있어!!! 하하하, 울 딸도 가끔씩 먹는다고 하네요. 울 아들이... 전 한번도 딸이 코딱지 먹는 거 못 봤어요. 정말로 먹는 애들이 있나 보네요. 2007.06.11 22:09
2010.12.02 -
아내는 좋은 스승이다.
얼마전 마트에서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그냥 나온 일이 있었다. 다른 물건과 더불어 작은 화장품을 하나 샀는데, 경보음이 울리지 않아 계산에서 누락됐는지 우리 부부 둘다 몰랐다. 그러나 와이프가 금액이 작게 나왔다며 영수증을 확인하고, 화장품 가격이 누락된 것을 알고 물건을 다시 계산대로 들고가 계산하고 왔다. 누락된 물건의 가격은 3만원 정도.... 나는 계산하고 돌아오는 아내에게 한 마디 했다. "야~ 정말 착하네. 나 같으면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으니 그냥 갔을텐데....^^"라며 속으로 아쉬워 하며 농담삼아 말을 건냈더니 아내가 하는 말... " 돈 3만원에 내 양심을 팔고 싶지는 않아." 너무도 단호하면서 자신 있게 말하는 아내를 보면서 약간은 아쉬워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아내는 한 번 양심..
2010.11.04 -
예담이의 이빨뽑기
초등학교 1학년인 예담이가 이빨을 갈 때(?)가 되었나보다. 이제 조금씩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날때인 듯하단 말이다. 지난번에도 이빨을 두갠가 뽑았는데, 유달시레 겁이 많은 예담이는 오늘도 이빨 뽑는데 실패했다. 아랫니중에 하나인데, 뽑자고 하니 안뽑겠다고 난리다. 무섭다며 얼마나 울고 뻐티는지 모두가 지쳤다. 남의 고통이 곧 나의 행복이라 했던가? 울며 웃으며 난리 부르는 예담이 앞에서 두 동생은 마냥 신기한듯 그저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빨리 빼지 않으면 영구치가 자리를 잘 못잡아 올라올까봐 엄마는 연신 걱정이다. 윽박질러도 보고 달래도 보고, 회유책을 써봐도 요지부동이다. 첫번째 작전에 돌입했다. 일명 '사탕발림 작전' 이빨 뽑으면 예담이가 제일 좋아하는 맛나는 것 한가지 줄께 라고 했더니 과자를..
2010.06.08 -
'엄마, 학교 가기 싫어.'
예담이가 초등학교 입학한지도 벌써 2주가 훌쩍 지나갔다. 처음엔 학교에 잘 적응할까 걱정도 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잘 적응하고 있나보다. 등하교길에 혼자 갈때도 있고, 동네 친구나 언니랑 갈때도 있고 해서 나름 잘 적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학기초라 그런지 어린이집에 다닐때보다 더 빨리 오는 바람에 엄마가 많이 바빠졌다. 며칠전 참관수업을 다녀온 엄마의 말을 들어보니 예담이가 자신있게 자기를 소개하고, 리코더도 잘 연주해서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웠다는 말도 해 주었다. 그렇게 학교 적응을 잘 해가는 예담이가 대견스러웠는데, 어제 저녁엔 학교 가기 싫다며 엄마에게 울었단다.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에 책 한 권만 들고 가서 싫단다. 어린이집은 더 오래 지내고, 재밌기도 한데, 초등학교는 나름 규율적인 부분..
2010.06.08 -
단 두마디로 배꼽 빠지게 한 날
오랫만에 짬을 내어 아이들이랑 함께 놀았다. 아빠가 그리웠는지 아빠를 불러놓고 연신 자기네끼리 서로 얘기하겠다고 나선다. 요즘 예담이가 가베(Gabe)수업을 받는데, 교구를 가지고 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물건에 대한 애착이 많은 예담이가 같이 놀지 않고 혼자서 선생님처럼 재미난 얘기를 해 주겠다고 했다. 동생이랑 사이좋게 놀지 않는 예담이에게 약간의 불만이 생겼다. 그래서 그냥 흘러가는 말로 "재미없으면 혼낸다~ 알겠지?" 라고 말했다. 예담이는 가베를 가지고 목욕놀이라며 연신 열심히 얘기를 해 주었다. 제법 나름대로 주어들은 얘기에 자기 이야기를 섞어 가며 몇 분동안 얘기를 이어갔다. 오랜만에 놀아주는데 차마 그만하란 말은 못하고 그냥 들어주고 있었다. 동생 하람이도 별다른 기색없이 같이 얘기를 ..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