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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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이 성냥팔이 소녀버전
대부분의 동화가 그렇듯이 결말이 언제나 해피엔딩인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 중에 몇몇 작품들은 가슴 아플 정도로 눈물나는 동화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성냥팔이 소녀...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날 사람들이 사주지 않는 길에서 결국 자신의 성냥을 다 태우고도 추위에 얼어죽어야 했던 성냥팔이 소녀... 성냥불이 주는 잠깐의 따스함 속에서 그리던 엄마의 얼굴... 사랑하는 자녀에게 모든 것을 다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일텐데... 지난해 에버렌드에 놀러 갔다가 선물가게 앞을 바라보는 예담이를 한 컷 찍었는데, 선물가게 앞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예담이의 모습이 마치 성냥팔이 소녀같네^^ 물질 만능 주의 속에서 그저 편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기보다는 지금처럼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선한 마음을 가진 아..
2010.06.05 -
아빠, 빨리 들어오지마!
직장 동료중에 부친상을 당하신 분이 있어 금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고 서울을 향해 달렸다. 5시간이나 되는 먼거리라 빈소에 다녀오면 다음날 아침이 될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전화했다. 예담이가 먼저 전화받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아빠가 늦게 들어가니까 엄마랑 맛있게 저녁먹고, 동생이랑 사이좋게 지내".... 등등.. 통화를 끝내자 예담이가 하람이를 바꿔준다. 하람이는 4살이지만 만 3세가 되지 않아 아직 어린이다. 그래도 똘똘해서 이말 저말 곧잘 잘 한다. 이런 저런 말을 하다가 아빠가 오늘 저녁 늦게 들어가니 내일 보자라고 하니 하람이가 갑자기 이렇게 말한다. " 아빠, 사랑해~! 빨리 들어와~!" 역시 사랑한다는 말은 기분이 좋다. 그러더니 갑자기 마음이 돌아섰는지 이렇게 말한다. "아니, 아빠 빨..
2010.06.05 -
오늘만 모기에 물려야겠다!
지난 가을 새로 이사온 집은 14층인데도 모기가 참 많은 것 같다. 요즘들어 모기가 정말 기승이다. 예담이랑 하람이가 약간의 아토피끼가 있어 피부가 약한데... 자고 일어나면 벌겋게 부어올라 있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니다. 그래서 자기전 최대한 잡고 자려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모기가 어둡고 야행성이라 불이 밝은 곳에서는 활동을 잘 안하는 편인 것 같다. 잠을 자다가도 '왜~앵' 소리가 들리면 잡고 자려고 애를 쓰다보니 숙면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하루라도 덜 물리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암튼 지난 여름 사용했던 모기장을 꺼내 저녁에 빨았다. 모기장을 대충 빨아 건조대에 널고 있는데,,, 큰 딸이 찾아왔다. '아빠 그거 뭐야?' '이거 모기장이야, 우리 예담이 모기 물리지 마라고 아빠가 깨끗이 씻었지....
2010.06.05 -
백설공주가 사과먹고 쓰러진 이유
백설공주가 사과 먹고 쓰러진 진짜 이유는??7 예담이는 여느 아이처럼 백설공주 동화책을 좋아한다. 예담이 4살 때 일이다. 백설공주 동화책을 사주고(아이 동화책이 무려 8,000원이나 한다. 그것도 할인해서...비싸네, 흠)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아이가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쓰러지는 대목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빠... 사과는 깍아 먹어야 하는 데 껍질채 먹어서 백설공주가 쓰러졌잖아~, 그치? ㅋ,ㅋ,ㅋ, 엄마가 사과를 늘 깍아주면서, '사과는 깍아먹는 거야' 라고얘기했던게 기억에 남았나 보다. (암튼 교육은 무섭다. 그것도 엄마의 교육은...^^) 그러고 보니 어느 동화책에도 백설공주가 사과를 깍아 먹었다는 내용은 없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것도 그럴싸 한 것이 독을 발랐다면 분명 겉에 발랐을텐..
2010.06.05 -
이솝우화┃'학과 여우'의 재해석
토요일이라 오랫만에 애들과 즐겁게 놀았다. 오후에 인터넷에 접속해서 동화책을 함께 보았다. 함께 이솝우화에 나오는 '학과 여우'라는 동화를 읽었다. 잘 아는 것 처럼 여우가 학을 집에 초대햇는데, 학에게 넙적한 접시에 스프를 대접해서 부리가 긴 학이 먹을 수 없었다. 여우에게 당한 것이 화가 난 학도 여우를 자기 집에 초대해 긴 호리병에 음식을 대접해서 여우에게 당한 것을 갚아주었다는 그런 얘기인데... 큰 애가 동화를 듣다가 하는 말이 더 재밌다. 아빠....여우는 바보야! 입으로 먹지 말고,,,, 호리병을 들고 거꾸로 세워서 먹으면 되지..! ㅋ,ㅋ,ㅋ 늘 만들어진 얘기에 충실해 다른 것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굳어진 사고를 깨는 한마디... 별 생각없이 당연하다고 늘 읽어주던 동화책에서 아이의 엉뚱한 ..
2010.06.05 -
재건축되면 이사가야 하나?
모든 것에 호기심이 왕성한 6살 예담이가 관리소에서 하는 안내방송을 듣고는 내게 묻는다. 안내방송은 '단지 재건축을 위한 주민들 서명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을 두 번이나 들은 예담이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 재 건축이 뭐야?" '응... 그건.... 우리 아파트가 너무 오래되서 부수고 새로 짓는거야' 라고 말해줬다. 그러자, 예담이가 심각하고 걱정스런 얼굴로 말한다. '그럼 우리집도 부수는 거야?, 그럼 내일 당장 이사가야겠네!' ㅋ,ㅋ,ㅋ '아니.... 재건축이 될려면 아직 깡깡 멀었어... 내일 이사가지 않아되 돼.' 예담이는 재건축을 레고 놀이처럼 생각했나보다. 당장 허무는 줄 알고 있다. 두 번의 거듭된 방송에 예담이는 이사가기 위해 자기 짐까지 챙기려고 한다.^^ 아니라고 하면서 말렸다..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