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비상(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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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쫌 아는 까부는 예담이......
1. 예담이가 어린이집에서 한자를 배우는가 보다. 시골 외할머니 댁 가는 길 하천에 길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풀이 많이 자란 걸 보고 한마디 했다. " 야, 길인지 하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네, 잘못 달렸다간 흙탕물에 들어가겠다" 라고 했더니 이 녀석이 대뜸 하는 말 '흙이라 하지말고 흙 토(土)라고 하시지?...."라고 하는게 아닌가! 야~ 꼴에 한자 배웠다고 흙 토라고 사용하는 녀석을 보니... 우습기도 대견하기도 하다. 역시 아이들의 머리는 스펀지 같아서 말하는 즉시 쏙쏙 머리속에 입력하나 보다. 대단혀... 2. 야 까불지마... 평소 늘 장난을 잘 치던 예담이와 하람이가 오늘은 이상한 얘기를 하며 싸운다. 하람이가 언니에게 늘 당하는 편인데, 오늘 언니가 하람이를 좀 괴롭혔나보다. 근데, ..
2010.06.08 -
아이들이 때론 인생의 스승이 된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를 닮아서 그런지 저녁 잠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가 새나라의 어린이라고 했는데, 부모들이 저녁 늦게 자니 애들도 덩달아 늦게 자는 것 같다. 의학적으로도 밤 9시부터 새벽 2시 사이가 아이들의 성장 호르몬이 가장 잘 분비되는 시간이라 9시 이전에 취침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그런데, 보통 우리 아이들은 9시가 넘어까지 잘 자지 않는다. 특별히 큰 애의 경우는 11시가 넘도록 자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을 정도니 부모된 마음에 약간은 염려스럽다. 아이들을 적어도 10시전에 재우려고 애를 쓰는데, 어제처럼 불을 꺼도 말똥말똥한 눈으로 한참을 떠들 때가 있다. 달래도 보고, 엄포도 놓아보고, 책도 읽어주지만 그럴수록 더 재미를 느끼는지 더 자지 않는다. 그런데..
2010.06.08 -
목마는 괴로워!
휴일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지만 때로는 힘에 붙일때가 가끔 있다. 어제도 침대에서 예담이랑 하람이랑 함께 셋이서 잠을 잤는데,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예담이는 잠 잘때 많이 움직이지 않는 편이지만, 하람이는 잠 자는 동안 온 방을 돌아다닌다. 문 열고 자면 밖으로도 나갈 기세다. 암튼 이런 하람이랑 침대에서 잤으니 셋이서 누운 침대가 좁은데, 아이들 잠 깨우지 않으려고 새우잠 자고, 둘이서 몸부림치다 충돌할까봐 노심초사하다보니 날이 새 버렸다. 이젠 늙었나 보다. 하루 잠 잘못잤다고 왠종일 피곤하니...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의 그런 수고도 모른 듯 그저 신이나서 놀잰다. 어릴적부터 유난히 애들이랑 장난을 많이 쳐서 그런지 애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날엔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도 자기네들은 ..
2010.06.05 -
예담이 성냥팔이 소녀버전
대부분의 동화가 그렇듯이 결말이 언제나 해피엔딩인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 중에 몇몇 작품들은 가슴 아플 정도로 눈물나는 동화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성냥팔이 소녀...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날 사람들이 사주지 않는 길에서 결국 자신의 성냥을 다 태우고도 추위에 얼어죽어야 했던 성냥팔이 소녀... 성냥불이 주는 잠깐의 따스함 속에서 그리던 엄마의 얼굴... 사랑하는 자녀에게 모든 것을 다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일텐데... 지난해 에버렌드에 놀러 갔다가 선물가게 앞을 바라보는 예담이를 한 컷 찍었는데, 선물가게 앞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예담이의 모습이 마치 성냥팔이 소녀같네^^ 물질 만능 주의 속에서 그저 편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기보다는 지금처럼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선한 마음을 가진 아..
2010.06.05 -
아빠, 빨리 들어오지마!
직장 동료중에 부친상을 당하신 분이 있어 금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고 서울을 향해 달렸다. 5시간이나 되는 먼거리라 빈소에 다녀오면 다음날 아침이 될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전화했다. 예담이가 먼저 전화받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아빠가 늦게 들어가니까 엄마랑 맛있게 저녁먹고, 동생이랑 사이좋게 지내".... 등등.. 통화를 끝내자 예담이가 하람이를 바꿔준다. 하람이는 4살이지만 만 3세가 되지 않아 아직 어린이다. 그래도 똘똘해서 이말 저말 곧잘 잘 한다. 이런 저런 말을 하다가 아빠가 오늘 저녁 늦게 들어가니 내일 보자라고 하니 하람이가 갑자기 이렇게 말한다. " 아빠, 사랑해~! 빨리 들어와~!" 역시 사랑한다는 말은 기분이 좋다. 그러더니 갑자기 마음이 돌아섰는지 이렇게 말한다. "아니, 아빠 빨..
2010.06.05 -
오늘만 모기에 물려야겠다!
지난 가을 새로 이사온 집은 14층인데도 모기가 참 많은 것 같다. 요즘들어 모기가 정말 기승이다. 예담이랑 하람이가 약간의 아토피끼가 있어 피부가 약한데... 자고 일어나면 벌겋게 부어올라 있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니다. 그래서 자기전 최대한 잡고 자려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모기가 어둡고 야행성이라 불이 밝은 곳에서는 활동을 잘 안하는 편인 것 같다. 잠을 자다가도 '왜~앵' 소리가 들리면 잡고 자려고 애를 쓰다보니 숙면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하루라도 덜 물리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암튼 지난 여름 사용했던 모기장을 꺼내 저녁에 빨았다. 모기장을 대충 빨아 건조대에 널고 있는데,,, 큰 딸이 찾아왔다. '아빠 그거 뭐야?' '이거 모기장이야, 우리 예담이 모기 물리지 마라고 아빠가 깨끗이 씻었지....
2010.06.05